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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동반 약세”…미국 관세 리스크 확산, 투자심리 위축
경제

“아시아 증시 동반 약세”…미국 관세 리스크 확산, 투자심리 위축

김태훈 기자
입력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7일 오전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주 유럽 증시 하락 여파와 미국발 관세 불안이 맞물리면서, 일본·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전반에 경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와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아시아 증시 약세의 주요 배경이라고 진단한다.

 

7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일본 니케이225 지수는 0.23% 내린 39,719.79를 기록했고, 한국 코스피도 3,052.02로 0.07% 하락했다. 호주 S&P/ASX200 지수 역시 8,596.1로 0.08% 떨어졌다. 일본 TOPIX는 0.18% 내렸으며, 엔-달러 환율도 0.07% 하락해 엔화가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 도요타(-0.54%), 닛산(-1.98%) 등 대표 자동차 기업 주가가 급락하며 일본 증시 하락 폭을 키웠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전문가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밝힌 상호관세 유예 기한 종료 및 관세율 강화 발언이 아시아 시장의 투자 심리를 직접 압박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35% 관세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국가별 관세율이 담긴 공식 서한을 7일부터 발송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일본 총리는 “동맹이라도 할 말은 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점증하는 무역 갈등 우려 외에도 달러 약세 등 대외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CNBC에 따르면 7일 달러인덱스는 96.61로 0.28% 하락 중이다. 유럽 증시도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 휴장 이후 모두 하락했다. 스톡스600(-0.48%), 독일 DAX(-0.61%), 프랑스 CAC40(-0.75%)이 일제히 내리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과 환율 변동이 신흥국 증시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단기간 반등보다는 당분간 보수적 투자 심리가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또한 “관세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수출 관련 기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후속 조치와 주요국 통상정책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발 관세 압박이 실제 무역 흐름과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일 통상분쟁과 주요국 정책대응, 환율 및 무역지표 추이에 따라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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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증시#관세정책#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