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사마귀 이름 아래 붉어진 운명”…모자 대립→충격 서사 어디로 향하나
차가운 밤, 고현정의 이름이 스크린을 가르며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고현정(정이신 역)이 그려낸 잔혹한 살인마의 얼굴은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연쇄살인의 그림자를 깊게 새긴다. 오랜 세월 뒤, 그 악몽이 피처럼 번져가는 가운데 장동윤(차수열 역)이 엄마를 증오하는 형사로 등장하며 운명은 다시 녹슬지 않는 칼날처럼 서로를 겨누게 된다.
드라마의 제목은 단순히 잔혹함을 내세우지 않는다. 교미 후 수컷을 먹어 치우는 사마귀, 그리고 그 본능을 상징적으로 품은 정이신의 이름 앞엔 처절한 정의와 왜곡된 분노가 스며든다. 여성과 아이에게 침묵으로 머물지 않는 폭력, 그 끝에 맞선 사마귀 정이신은 선택한 대상들을 잔혹하게 처단하며, 지금껏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서늘한 존재감을 뿜어냈다. 고현정의 프레임 안에는 살아남기 위해 맹렬히 몸부림치는 사마귀, 그리고 세상을 향해 침묵으로 외치는 경계인의 모습이 겹쳐진다.

시간을 뛰어넘은 잔혹한 범죄 이후, 모방살인이 또 다른 불씨가 돼 타오른다. 형사로 성장한 차수열은 자신이 평생 증오했던 모친과 공조할 운명 앞에 선다. 두 인물이 얽힌 대립은 단순한 추리극의 긴장감보다 더 깊은 곳, 혈육 안에 잠재된 증오와 연민, 그리고 용서 없는 선택의 기로로 시청자들을 이끈다.
변영주 감독과 이영종 작가의 만남 역시 작품의 기대치를 한층 높인다. 날카로운 시선과 서사, 강렬하고도 교묘한 미장센, 그리고 고현정과 장동윤의 연기 앙상블이 예고 티저만으로도 전율을 일으킨다. 무엇보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곧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울릴 준비를 마쳤다.
몰입감과 강렬함이 예고된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오는 9월 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