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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입법으로 내란 종식”…정청래, 경남 현장 보폭에 당권 경쟁 긴장감
정치

“개혁입법으로 내란 종식”…정청래, 경남 현장 보폭에 당권 경쟁 긴장감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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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입법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정청래 의원이 경남을 누비며 당심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차기 당대표 선출을 한 달여 앞두고 ‘개혁입법’이라는 선명한 메시지를 내세우며 현장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따라 당대표 구도가 다시금 긴장감 속에 치닫는 양상이다.

 

정청래 의원은 7월 5일 오전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핵심 당원 조찬 간담회에 참석해 개혁입법의 조속한 통과를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성무 의원, 이성윤 의원, 김영환 의원 등이 함께하며 주요 당원 100여 명이 모였다. 정 의원은 “정권은 교체됐지만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검찰개혁토론회에서 만난 당대표 후보 / 연합뉴스
검찰개혁토론회에서 만난 당대표 후보 / 연합뉴스

이후 정청래 의원은 통영, 거제, 김해 등 경남 지역 곳곳을 돌며 청년위원회 발대식, 당원 워크숍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추석 고향 가는 길에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검찰특수활동비 존치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러한 강경 메시지는 당내 개혁파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정청래 의원의 라이벌인 박찬대 의원은 같은 날 광주, 전북 등 호남을 중심으로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박찬대 의원은 실용적이고 통합지향적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며 “안정적 운영과 통합, 협치의 정당”을 강조했다. 두 후보의 이런 노선 차이는 당내 계파 갈등을 재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6월 30일,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에 따르면 권리당원에서 정청래 의원이 32%, 박찬대 의원이 28%로 나타나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두 후보간 차이가 크지 않아, 최종 당선 여부는 남은 당심 결집 경쟁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당 내 세대갈등과 노선 차별화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정청래 의원은 '개혁 드라이브' 이미지를, 박찬대 의원은 실용·통합파로서의 색채를 더욱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지도부 선출이라는 점에서 향후 민주당 내 권력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한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경남 일정을 통해 조직 결집과 의제 선점에서 한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정청래 의원이 강경 개혁 노선으로 당심을 껴안을 수 있을지, 박찬대 의원의 통합 구호가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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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더불어민주당#개혁입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