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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만발 보롬왓”…제주 표선, 자연과 여름의 교차로→꽃길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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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만발 보롬왓”…제주 표선, 자연과 여름의 교차로→꽃길의 위로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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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보롬왓 수국정원은 여름의 문을 여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계절을 맞이했다. 푸른 바람을 머금은 들판 위로 수국이 온 정원을 물들이며, 섬의 속삭임과 여행자의 설렘이 어우러지는 순간, 그곳에선 일상의 번잡함도 잠시 잊혀진다. 해마다 반복되는 수국정원 축제는 보랏빛과 푸른빛이 뒤섞인 자연의 손길로, 제주의 여름을 가장 먼저 전하는 풍경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보롬왓이라는 이름엔 바람이 분다는 제주 고유의 언어가 담겨 있다. 곡선과 평원이 어우러진 이 정원은 인공적인 구조물보다 자연의 결에 맞춰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여러 품종의 수국이 절정을 이루고, 야생초와 억새, 바람결을 따라 펼쳐지는 산책로가 방문객들의 감각을 깨운다. 수국 터널과 계절의 꽃길이 곳곳에 포토존으로 마련돼, 여행자는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깊은 여운을 카메라에 담게 된다.

농업회사법인 보롬왓 주식회사
농업회사법인 보롬왓 주식회사

이곳은 단순한 정원을 넘어, 제주 농업과 생태적 가치가 공존하는 경험의 터전으로 읽힌다. 계절이 흐름에 따라 라벤더와 해바라기, 메밀꽃도 정원을 수놓으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숨 쉬는 공존의 방식을 제안한다. 산책로와 쉼터, 완만한 동선은 아이와 노년층까지 모두가 자연을 품고 체험하도록 배려돼, 함께 걷는 시간 자체가 추억이 된다.

 

보롬왓 수국정원 축제는 5월 30일부터 7월 13일까지, 제주 표선면 번영로 2350-104에서 이어진다. 꽃길과 바람, 그리고 여름이 어우러진 이 정원에서 느끼는 계절의 위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삶에 잔잔한 감동으로 깊게 남는다. 각박했던 일상에 잠시 쉼표를 더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여름의 시작과 함께 새로운 설렘을 속삭인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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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롬왓#제주#수국정원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