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3D 게임 에셋 10분 제작”…NC AI, 창작 생태계 확장 신호탄
AI 기반 3D 에셋 제작 툴이 게임 산업의 창작 방식과 개발 구조를 바꾸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기술 자회사 NC AI가 출시를 앞둔 ‘바르코 3D’ 플랫폼을 활용한 첫 게임 제작 공모전을 열어 200여팀, 300여명의 개발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텍스트 또는 이미지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주요 3D 그래픽 요소를 신속하게 구현해, 기존 수주일 걸리던 에셋 제작 공정을 단 10분 내외로 단축했다는 점에서 산업계 주목을 받는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AI 기반 게임 창작 생태계 확장’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 측 NC AI는 19일 바르코 3D 게임 제작 공모전 성과를 공개했다. 바르코 3D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간단히 입력하면 3D 모델링 결과물을 즉시 생성하는 AI 플랫폼으로, 기존 3~4주 소요되던 에셋 제작을 10분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서비스는 이달 말 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1회 공모전은 전체 게임 에셋 중 핵심 50% 이상을 바르코 3D로 직접 구현해야 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참가팀은 약 5000건의 신규 프로젝트와 3000건 이상의 3D 에셋을 생산했다. 최종 31개 완성 게임이 제출됐고, 대상 및 우수상 등 14팀이 최종 수상했다.

기술적으로 바르코 3D는 AI가 입력된 텍스트 설명(프롬프트)이나 이미지 데이터를 자동 해석한 뒤, 적합한 3D 모델 구조를 생성한다. 이를 통해 인디 개발자나 소규모 팀도 고품질 그래픽 에셋을 신속히 제작할 수 있으며, 기존 수작업 대비 비용·시간 소모 모두를 극적으로 낮췄다는 점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수주일 이상 걸리던 제작이 분 단위로 줄어든 것이다.
완성도 측면에서도 이용자들은 게임 내 3D 오브젝트, 캐릭터, 배경 등 주요 자산의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대상을 수상한 ‘귀소본능’은 음성 인식과 OX 게임플레이를 접목한 독창적인 1인칭 경험을 구현했으며, 최우수상 ‘리셋 프로토콜’ 등도 AI 에셋 활용을 통해 차별화된 게임 구조를 선보였다. NC AI는 학생 참가자 인턴십 가산점, 수상작 추가 홍보마케팅 등 다양한 후속 지원책도 마련했다.
최근 AI 기반 3D 제작툴 시장은 엔비디아, 오토데스크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경쟁이 격화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NC AI가 바르코 3D를 앞세워 인디·학생 개발자 시장 공략에 나선 한편, 해외에서는 Script3D, Kaedim 등 AI 그래픽 플러그인 서비스가 확장되며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향후 게임 3D 에셋의 저작권, 생성형 AI 기술의 신뢰성 검증, 교육현장 내 활용 정책 등 제도적 보완도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NC AI는 꿈나무·청년 창작자 지원을 위한 공모전과 협업, 커뮤니티 구축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임수진 NC AI 최고브랜드책임자는 “AI 3D 제작 도구로 인디 개발자들이 겪던 비용과 기술 장벽이 실제 해소됨을 확인했다”며 “누구나 창의적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바르코 3D처럼 AI 기반 창작툴이 실제 시장에 안착하는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