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알트코인 ETF 상장 문호 개방”…미국 SEC, 현물 암호화폐 ETF 규제 완화에 파장
국제

“알트코인 ETF 상장 문호 개방”…미국 SEC, 현물 암호화폐 ETF 규제 완화에 파장

정하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9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현물 ETF 및 알트코인 ETF를 위한 새로운 상장 기준을 공식 승인했다. 나스닥(Nasdaq),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 주요 거래소가 특정 조건만 충족하면 다양한 알트코인 ETF를 직접 상장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자산 규제의 중대한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접점이 한층 확대되는 계기로 받아들여지며, 투자자들에겐 새로운 투자 기회와 함께 규제 완화에 따른 신뢰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SEC의 새 규정은 그간 각각의 가상자산 ETF가 개별 심사(19b-4 조항)를 거쳐야 했던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것이 핵심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조건을 충족한 상품은 거래소에서 직접 상장 추진이 가능해지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심이었던 ETF 시장이 다양한 알트코인 자산군으로 급격히 확장된다. 실례로,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은 '디지털 라지캡 펀드(GDLC)'의 ETF 승인을 가장 먼저 확보했다. 이 상품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리플), 솔라나, 카르다노 에이다를 포함한 최초의 분산형 멀티 크립토 ETF로 자리매김했다. 피터 민츠버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는 “이번 승인으로 GDLC가 정식 거래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SEC, 리플 XRP·솔라나·카르다노 에이다 ETF 길 열었다
SEC, 리플 XRP·솔라나·카르다노 에이다 ETF 길 열었다

SEC의 조치가 공식화되자 시장 역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ETF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단일 자산 중심의 ETF에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형 상품 시대로 진입했다”고 해석한다.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는 “암호화폐가 규제된 선물거래를 최소 6개월 넘게 지속하면 알트코인 ETF 출시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체인링크 등도 잇따라 상장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솔라나는 지난 8월 19일 선물 상장 6개월이 지났고, 체인링크 등도 비트와이즈, 그레이스케일 등이 ETF 승인을 신청했다. 라이트코인재단은 “미국 시장 상장 가능성이 열렸다”며 SEC 결정을 공식 환영했고, 헤데라(HBAR) 역시 ETF 편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 암호화폐 시장을 향한 이같은 규제 완화는 투자자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제도권 금융의 신뢰를 키우는 방향에서 의미가 크다.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는 “몇 주 안에 가상자산 ETF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정을 ‘디지털 자산 제도화의 분수령’으로 평가했으며, 비트코이니스트는 “중대한 규제 전환점”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업계에서는 제도 개선이 암호화폐 시장 구조 자체를 바꿀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제 가상자산 ETF 상품이 더욱 다양화돼 글로벌 자금 유입도 가속화될 것”이라 관측한다. 다만, 알트코인별 시장 변동성과 실물 자산 평가의 불확실성, 규제 디테일에 따라 단기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 역시 제기된다. 이번 미국 SEC의 규제 개편이 앞으로 국제 암호화폐 시장 질서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ec#그레이스케일#알트코인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