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터질 듯 칠흑 욕망”…‘DESIRE : UNLEASH’로 첫날부터 무대 전율→꿈틀대는 팬심
어둠이 깔린 무대 위, 조명 아래 엔하이픈의 일곱 실루엣이 존재감을 드러내자 소리 없는 전율이 공간을 장악했다. 검게 빛나는 수트, 숨을 삼키게 만드는 날카로운 군무, 멤버들의 강렬한 눈빛과 손끝에서 터진 에너지는 쇼케이스의 서막부터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억누른 듯 서늘하게 고조되던 분위기는 이내 폭발하며, 팬들의 함성이 공연장을 격렬히 뒤흔들었다.
쇼케이스에서 엔하이픈은 미니 6집 ‘DESIRE : UNLEASH’의 타오르는 메시지와 함께 한층 또렷하고 농밀한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 각자의 매력이 군무 속에서 한데 어우러지며, ‘Bad Desire (With or Without You)’의 첫 장면부터 강렬한 욕망을 극대화했다. 곧이어 펼쳐진 ‘Too Close’, ‘Loose (Korean Ver.)’, ‘Helium’ 등 연이은 무대는 각 곡의 결이 살아 있는 색채와 흐름으로 이어졌다.

곡 사이 리스닝 세션에서는 멤버들의 솔직한 이야기와 진심 어린 소통이 빛을 냈다. 엔하이픈은 ‘Flashover’에 담긴 새로운 시도, ‘Outside’의 변화하는 창법과 자유로운 랩이 작업의 셀링 포인트였음을 밝혔다. 무대에서 쏟아내던 힘과는 또 다른, 익살스럽고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나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제이가 ‘Helium’의 프로듀싱과 작사, 기타 연주에 직접 참여했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감동을 안겼다. 제이는 실제로 “진심을 팬분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일곱 멤버의 목소리가 모여 더욱 뭉클해졌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이 순간 단순한 앨범을 넘어, 음악과 팬, 그리고 멤버들 사이의 서사가 깊이 엮였다.
마지막 인사에서 엔하이픈은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컴백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으니 오늘부터의 활동을 기대해달라”며 팬들과 약속을 나눴다. 흔들리는 목소리와 따스한 표정 속에, 앞으로 이어질 시간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고조됐다.
진심 어린 밤, 아직 남은 에너지와 욕망이 팬들의 마음에 짙은 흔적으로 남았다. 이날의 여운은 6일 KBS2 ‘뮤직뱅크’와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신곡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감동으로 피어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