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 부담 경감 착용로봇”…현대차·기아 엑스블 숄더, 항공 정비 도입→산업 현장 혁신
근골격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작업 효율을 높여주는 신개념 착용로봇이 국내 항공기 정비업무 현장에 본격 투입된다. 자동차 산업의 경계를 넘어 로보틱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온 현대차·기아는 이번에 대한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1호를 전달하며, 미래 제조 산업 환경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는 반복적 고공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의 건강 보호 및 업무 혁신을 지향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으로 시선을 위로 둔 채 작업하는 환경에서 어깨 근력을 보조해 근로자의 부상 위험과 피로도를 대폭 경감한다.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별도의 충전이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근력 보상 모듈이 탑재돼 작업자 어깨 관절 부하와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경감해 주목받고 있다. 2025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부문 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과 기술적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았고, EU의 DNV 인증기관으로부터 ISO 13482 인증을 획득해 안전성도 국제적으로 검증됐다.

1호 제품의 도입처인 대한항공은, 항공우주 사업본부의 민항기와 군용기, 도심항공교통, 우주 발사체 등 복합적 정비 현장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항공기 정비 특성상 높은 작업대와 반복적 고개 들기 등 근로자 부담이 큰 현장에 시범 적용돼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작업 효율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엑스블 숄더를 사전 계약 고객 및 국내 제조기업에 순차 공급하고, 건설·조선·농업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2026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엑스블 숄더가 자동차 제조 현장은 물론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 적용돼, 작업자 건강 증진과 업무 효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용 착용로봇 시장이 글로벌 제조업의 혁신 키워드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내 로보틱스 기술의 경쟁력 역시 한층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