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제이홉, 대만서 ‘스테이지 킹’ 각인”→매진과 함성 속 전설의 밤
활짝 웃으며 무대 위에 선 제이홉에게 타이페이의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로 화답했다. 그 함성은 실내를 가득 채우며 모든 걱정과 무게를 잠시 잊게 했다. 솔로 아티스트로 처음 대만과 마주한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이틀간 공연은 오로지 음악과 춤, 연결되는 마음의 파장으로 빚어진 전설의 밤을 완성했다.
지난 24일과 25일, 타이페이 린커우 아레나에서 열린 제이홉의 ‘호프 온 더 스테이지’ 월드투어 현장은 순간 숨 막힐 만큼의 열기로 가득했다. 이틀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에서 보듯, 대만 현지의 음악 팬들은 그의 귀환을 뜨겁게 반겼다. 1만 5000석을 꽉 메운 관객들이 일제히 쏟아내는 함성은 귀를 울리고 마음을 흔들었다.

제이홉은 이 무대에서 솔직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 내 안에서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점점 책임감과 중압감이 더 커지지만, 팬들의 응원이 모든 걱정을 지워준다”며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단순한 무대를 넘어선 이 고백에, 관객들 역시 같은 눈빛으로 화답했다. 공연이 이어질수록 무대는 더욱 견고해졌고, 아티스트와 팬이 만들어내는 온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동의 파동으로 변해 관람석을 채웠다.
대만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동방방송은 입체적이고 다채로운 무대 구성과 화려한 조명, 프로페셔널한 댄서들과의 에너지 넘치는 합에 주목하며 “K팝 스테이지 킹”이라는 극찬을 남겼다. 차이나 타임스 역시 “단 몇 초 만에 티켓이 매진됐고, 무대 장치는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며 대만 공연장을 극찬했다. 이핑 뉴스, 유디엔스타일 등도 방탄소년단 이후 7년 만에 솔로 아티스트 제이홉이 다시 대만 땅을 밟은 시간, 그리고 진화한 무대의 미학을 자세히 다뤘다.
무대를 향한 팬들의 응원은 공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타이페이 중심가 곳곳엔 환영의 시선이 담긴 대형 영상 광고와 환영 배너가 내걸렸고, 현장 곳곳에선 한글 문구로 응원의 마음을 나누는 순간들이 포착됐다. 제이홉을 향한 팬들의 사랑은 도시를 밝히는 긴 행진과도 같았다.
다만, 통역 과정에서 향후 계획과 관련한 오해가 발생해 ‘솔로 활동’ 존중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과 팬들의 한결같은 관심과 열기는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거둔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더 실감하게 했다.
현재 제이홉은 이 감동을 이어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무대에서 또 한 번의 ‘스테이지 킹’의 밤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