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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부터 계엄 인지 가능성? 특검, 소설 쓰나”…추경호, 압수수색 영장에 강력 반발
정치

“작년 3월부터 계엄 인지 가능성? 특검, 소설 쓰나”…추경호, 압수수색 영장에 강력 반발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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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둘러싸고 내란특검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정면 충돌했다. 내란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작년 3월부터 계엄 논의를 인지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수수색 영장에 반영하자, 추경호 의원은 “특검이 소설가가 됐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강제수사에 반발해 의원총회와 농성에 돌입하며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애매한 표현을 앞세워 낙인찍기 여론조작에 나서는 특검의 행태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이 언제부터 소설가 집단이 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란특검팀은 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 관련 내용을 일찍이 인지했을 수 있다며, 압수수색 영장 대상 기간을 지난 해 5월 9일부터 전날까지로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특검팀은 “계엄 논의가 시작된 작년 3월께부터 추 전 원내대표가 계엄을 인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추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약 9개월 전인 2024년 3월이면 저는 원내대표도 아닌 평의원으로서 2024년 4월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구석구석 누비던 시기”라며 자신이 당시 관련 논의를 인지했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만약 제가 그때 계엄 논의를 인지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려면 특검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명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언론플레이에 나서는 것이 과연 특검이 할 일이냐”며, “그러니 국민이 ‘민주당 하명 수사’, ‘정치공작 특검’이라고 비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등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원내대표실과 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시도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특검의 압수수색에 강하게 반발하며 원내대표실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현장에 모인 소속 의원들은 농성을 벌이며 “야당 하명수사, 정치공작”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은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둘러싼 특검의 추가 수사와 강제집행 시도에 따라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내다본다. 국회는 향후 특검과 여야의 긴장 관계를 주목하며 다음 회기에서 관련 현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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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특검#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