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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니쿨라 탈선, 15명 사망·한국인 여성 부상”…포르투갈 리스본 도심 대참사에 세계 충격
국제

“푸니쿨라 탈선, 15명 사망·한국인 여성 부상”…포르투갈 리스본 도심 대참사에 세계 충격

오예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3일 저녁, 포르투갈(Portugal) 수도 리스본(Lisbon) 중심가 언덕에서 도심 명물 교통수단인 푸니쿨라 케이블 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과 CNN 보도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1명도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외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고는 관광객과 시민이 붐비던 퇴근 시간대에 일어나 긴급 구조작업이 긴박하게 이뤄졌다. 리스본 시장 카를로스 모에다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 도시에 비극적인 날이다. 응급구조대와 소방대원 등 모든 자원이 총동원돼 피해자 구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고 부상자들은 인근 상프란시스쿠 자비에르 병원을 비롯해 여러 의료 기관으로 이송됐다. 특히 현지 SIC 방송은 “부상자 중 1명은 한국인 여성으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출장 혹은 여행 중이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리스본 EPA=연합뉴스
리스본 EPA=연합뉴스

푸니쿨라는 리스본의 대표적 케이블 열차로, 세계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이자 현지 시민들의 일상 교통수단이다. 이번 탈선으로 도시의 오랜 상징물이 심각한 위협이 된 만큼 충격이 큰 상황이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은 “푸니쿨라의 케이블 단선으로 열차가 통제력을 잃고 언덕 아래 건물을 들이받았다”고 사고 원인을 잠정 설명했으나, 정확한 경위는 포르투갈 검찰의 공식 수사가 시작될 때까지 명확하지 않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비통한 심정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긴급 성명을 냈다. 정부는 인명 피해를 고려해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현지 언론과 SNS에는 사고 현장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확산되며, 파괴된 열차와 수색에 나선 구조대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

 

사고가 퇴근시간 정점에 발생한 점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인파 집중이 피해를 키웠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포르투갈인의 안전 우려는 물론, 관광객 안전대책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CNN, BBC 등 주요 외신은 “도시 명물인 푸니쿨라의 대참사로 리스본이 슬픔에 잠겼다”고 보도했다.

 

향후 포르투갈 검찰의 공식 조사가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지만, 이번 사태가 리스본 도시안전 시스템과 관광교통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인 부상 소식까지 더해진 이번 사고 여파가 관광 산업과 도심 안전 전반에 중대한 도전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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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푸니쿨라#한국인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