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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수입 10% 미국산 전환 추진”…인도, 중국 관세에 공급선 다변화 본격화
국제

“LPG 수입 10% 미국산 전환 추진”…인도, 중국 관세에 공급선 다변화 본격화

조수빈 기자
입력

현지시각 기준 9일, 인도 정부와 주요 국영 석유기업들이 내년부터 액화석유가스(LPG) 수입량의 10%를 미국산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이 미국산 프로판에 10%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산 LPG의 가격 경쟁력이 대폭 높아진 점이 이번 정책 전환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 조치로 인해 에너지 수입 구조 변화와 국제 유가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고된다.

 

인도는 2023년 기준 약 2천50만 t의 LPG를 수입하며, 수입 물량의 9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최근 인도석유공사(IOC), 바랏석유공사(BPCL), 힌두스탄석유공사(HPCL) 등 국영 석유기업들이 정부 주도 아래 미국산 LPG 도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는 미국으로부터의 운송비 부담 등으로 수입이 제한적이었으나, 올해 5월부터 미국산 LPG가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인도, 미국산 LPG 수입 10% 비중 추진…중국 관세로 가격 경쟁력 확대
인도, 미국산 LPG 수입 10% 비중 추진…중국 관세로 가격 경쟁력 확대

중국 정부가 2024년부터 미국산 프로판에 10%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산 LPG는 중동산 대비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익명의 인도 에너지 당국자는 “LPG 수입선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했고, 미국산 LPG의 매력도가 이제껏 가장 높다”고 밝혔다.

 

양국간 무역 협상 역시 에너지 협력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인도는 2023년 미국을 상대로 약 45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미·인도 정부는 에너지 수입 규모를 늘리고 관세 갈등 해소에 나서고 있다. 현재 양국은 에탄, 프로판, 부탄 등 석유화학 원료의 관세 철폐와 함께, 미국의 인도산 수출품에 대한 26% 관세 예고 조치 등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인도의 LPG 수요가 2030년까지 연평균 2.5%씩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국영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동 벗어나 미국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매체들은 인도의 에너지 수입 정책 변화가 국제 가격 변동과 증시, 그리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인도 내 에너지 가격 안정화뿐만 아니라, 미·인도 양국 경제 및 외교 협력의 심화, 그리고 중국과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인도의 미국산 LPG 도입 확대가 장기적으로 에너지 질서 재편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계속해서 주목 중이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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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국산lpg#중국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