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과학·농촌 체험”…구미는 이제 힐링 여행의 도시
여행을 계획할 때, 이젠 단순한 관광이 아닌 체험과 감성,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이 인기다. 예전에는 산업 도시라 알려졌던 구미가, 지금은 일상에 쉼을 전해주는 복합 여행지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구미를 찾는 이들은 산책길을 오르고, 체험농장에서 아이와 함께 흙을 만진다. SNS에는 금오산 위에서 찍은 풍경사진, 금리단길의 감각적인 카페 인증샷이 줄을 잇는다. 특별하지 않은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삶의 리듬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구미를 여행목적으로 찾는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 비율이 최근 2년 새 36%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자연과 과학, 농촌 체험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구미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구미과학관처럼 오감을 자극하면서도 교육적인 공간, 연의하루 체험농장의 직접 수확과 동물 돌봄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졌다.
기자 역시 직접 금오산을 걸으며 그 매력을 느꼈다. 적당한 오르막과 시원한 바람, 눈앞에 펼쳐진 도립공원의 호수와 케이블카. 도시에서는 쉽게 얻기 힘든 여유였다. 금리단길은 또 다른 구미의 얼굴을 보여준다. 오래된 상가 사이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카페와 소품샵, 그리고 느긋하게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 “이곳에선 시간도 조금 다른 속도로 흐른다”고 한 여행자가 말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구미에 이런 골목길이 있었나?”, “아이들과 묵고 체험할 곳이 많아졌다”, “금오산 케이블카 타고 찍은 사진이 요즘 다들 부러워한다”는 공감이 이어졌다. 구미의 여행은 어느새 ‘산업도시’라는 딱지를 넘어, 일상에 가까운 새로움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 변화의 의미는 단순한 지역 트렌드에 머무르지 않는다. 다양한 체험, 자연 속에서의 쉼, 작은 골목의 감성까지—구미는 우리가 나답게, 그리고 함께 머물고 싶은 여행의 새로운 기준이 돼가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