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2.5% 체중감소 신약”…한국릴리, 마운자로 출시 → 비만치료제 시장 재편 신호
IT/바이오

“22.5% 체중감소 신약”…한국릴리, 마운자로 출시 → 비만치료제 시장 재편 신호

조보라 기자
입력

GLP-1 및 GIP 이중효능 기반의 비만 치료 신약 ‘마운자로’가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글로벌 제약사 한국릴리는 6월 14일 비만치료 주사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고 밝혔다. 릴리와 공급 계약을 맺은 유통업체는 20일부터 국내 의약품 시장으로 마운자로 유통을 시작하며, 21일부터는 의료기관 현장에서 실제 환자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각 병원 약사위원회(DC) 검토 등 추가 절차가 남아있지만, 2형 당뇨병과 비만을 동시 적응증으로 하는 신약 중 국내 최초로 빠른 환자 접근성이 기대된다.

 

마운자로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효능 주사제다. 주 1회 투여 방식으로, 기존 GLP-1 단독제 대비 체중감소 및 혈당 조절 효과가 강화됐다. 글로벌 3상 임상 시험에선 72주간 투여시 체중이 최대 22.5% 줄었다. 기존 비만 치료제 또는 당뇨병 신약 대비 두 가지 대사경로를 동시에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감수성 개선, 글루카곤 억제, 위 배출 지연 등 대사이상 조절 작용에 광범위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주요 활용 분야는 체중 감량이 치료 목표인 비만 환자, 그리고 혈당 조절이 필요한 2형 당뇨환자다. 실제 1주 1회 자가주사로 편의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GLP-1 계열 시장 수요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전문가들은 “당뇨, 비만 환자 모두에서 독립적으로 또는 동반질환 상태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확장된 셈”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GLP-1 계열 및 이중작용 바이오 신약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오젬픽과 함께 릴리의 마운자로가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까지 가속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 내분비 대사질환 포함 적응증 확대로 이어지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올해 2월 식약처가 비만 및 2형 당뇨 치료 적응증으로 마운자로를 허가한 바 있다. 보험 등재, 장기 사용에 따른 안전성 관리 등 후속 정책 이슈도 남아있다. 병원별 약사위원회(DC) 통과 여부, 처방 기준 구체화 과정에서 전문약사, 보험당국, 현장 의료진 간 협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전의 비만·당뇨 치료제 상용화가 국내 메디컬 웰니스 산업 경쟁력 변곡점이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신약이 실제 임상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릴리#마운자로#비만치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