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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청문회 속도전”…이재명, 여당 상임위원장단 만나 국정동력 확보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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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청문회 속도전”…이재명, 여당 상임위원장단 만나 국정동력 확보 행보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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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입법 전략과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초 국정동력 다지기에 나섰다. 7월 임시국회 회기 첫날인 7일,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상임위원장단과 첫 만찬 회동을 갖고 향후 여당의 입법·청문회 협조를 당부할 전망이다. 여대야소 국회 구도 속에서 각종 개혁과 여권 내 정책 실현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 상임위 간사, 한병도 국회 예산결산위원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등 핵심 인사들과 만찬을 가졌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김병욱 정무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를 포함한 상법 개정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방송 3법, 하도급 노동자 원청 책임 강화를 위한 노란봉투법, 양곡관리법 등 농업 4법 등 현안들의 입법 속도를 높여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대거 예정돼 있어 “신속하고 공정한 인사청문 절차 추진 역시 국정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여당 당권주자들이 수사·기소 분리 등 검찰개혁 입법을 ‘추석 전 마무리’ 입장을 밝힌 만큼, 개혁법안 추진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국회에서 민주당이 167석 과반을 점하고 있는 점을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존중과 협치를 통한 정책 추진”을 연일 강조하는 배경에는 연대와 통합 메시지 강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신속한 국정 과제 처리와 정부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한편, 야당 협치 주문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당일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오찬을 했으며, 6월 22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 7월 3일 비교섭단체 5당 대표를 각각 관저로 초청했다. 야권은 향후 여당과의 협의에서 정책 원칙과 견제도 중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 일각에서는 17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절차와 권한 배분을 둘러싼 쟁점이 표면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주요 개혁 법안의 통과 여부에 따라 하반기 정국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산적한 국정과제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선 국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상임위별 당정 협의가 필수”라며, 정례적 협의체 운영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는 여야 간 입법 현안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으며, 정치권은 협치와 개혁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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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더불어민주당#국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