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얇아진 폴더블”…아너, 삼성 앞서 초슬림 신작 공개로 접전 예고
초박형 폴더블폰 경쟁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중국의 아너가 두께 0.1㎜ 차이로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 Z 폴드7’보다 더 얇은 신형 폴더블폰 ‘매직 V5’를 먼저 공개했다. 경쟁사보다 앞서 혁신 기술을 실전 적용하면서 폴더블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언팩 행사를 앞둔 가운데, 폴더블 신기술 경쟁이 올해 시장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아너는 지난 2일 중국 선전에서 신제품 매직 V5를 발표했다. 두께는 접었을 때 8.8㎜, 펼쳤을 때 4.1㎜로, 삼성 폴드7의 예상 스펙(8.9㎜/4.2㎜)보다 0.1㎜씩 얇다. 무게는 217g으로 폴드7(215g)보다 미세하게 무겁지만, 6000mAh 실리콘 탄소 복합소재 배터리를 탑재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 폴드7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4400mAh)를 유지한다.

매직 V5의 초박형 구현 핵심은 신소재 배터리다. 실리콘 함량을 25% 이상 높인 레이크 블레이드(Lake Blade) 배터리로, 6000mAh 대용량임에도 두께를 0.18㎜로 얇힌 것이 경쟁력이다. 여기에 정밀도가 0.003㎜로 크게 개선된 실드 스틸 힌지 구조 등을 새롭게 도입해 경량화와 내구성을 동시에 높였다. 아너는 지능형 AI 비서 등 소프트웨어도 독자개발, 내장했다.
실제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두께, 무게, 배터리 지속시간 등 휴대성과 실용성이 구매 결정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매직 V5는 배터리 용량과 휴대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려 중국 시장 내 프리미엄 폴더블폰 경쟁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삼성 폴드7은 2억 화소 메인 렌즈 중심의 트리플 카메라, 8.2인치 대화면 등 멀티미디어와 카메라에 차별점을 뒀다.
글로벌 폴더블 시장은 최근 3~4년간 ‘혁신 경쟁’에도 불구하고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시장점유율은 80%대에서 30%대로 급락한 반면, 중국 브랜드의 시장 진입과 기술 추격이 빨라졌다. 가격대도 아너(8999위안 약 170만원)와 삼성(220만원대 예상)이 기존 중·저가 전략보다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신기술의 특허, 구조혁신 등에 따라 기존 생산·조립 공정, 원가 경쟁력, 부품 내재화 전략이 기업 성과를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초박형 배터리, 경량 힌지 등은 소재·설계 특허가 중요한 변수로 부상했다. 삼성·아너 모두 엄격한 소비자 안전 인증, 내구성 평가를 거쳐 주요 글로벌 시장 출시 시점과 전략을 조율 중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소재 배터리와 폴더블 폼팩터의 조합이 스마트폰 산업 내 새로운 분기점이 되고 있다”며 “기술력과 브랜드파워, 내구성을 모두 입증해야만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신제품 경쟁이 폴더블 시장 정상 구도까지 흔들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