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인공관절 재수술 효과 입증”…서울아산병원, 환자 만족도→임상적 개선 분석
팔꿈치 인공관절 치환술 분야에서 고난도 재수술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이 상당 수준 개선된다는 서울아산병원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공관절의 기능적 한계와 수술 난이도라는 두 겹의 장벽에도, 환자가 직접 평가하는 건강상태와 통증 수준은 첫 수술군과 재수술군 간에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IT·바이오 산업에서 의료기기와 임상적 평가의 경계가 점점 더 미묘해지는 가운데, 이번 결과는 환자 중심적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연구는 팔꿈치 기능 손상 환자에게 시행되는 인공관절 치환술의 장·단기 효과를 다면적으로 분석하며, 의료진이 수술 후 평가에 사용하던 전통적 지표 이외에도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의 실질적 중요성을 국내 최초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51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팔꿈치 가동 범위와 기능 점수는 첫 수술군(107.6도, 79.5점)이 재수술군(85.8도, 65점)보다 우세하였으나, 만족도와 통증 점수에서는 각각 4점과 4.1점, 1.6점으로 근소한 차이만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재수술이 통증 완화와 삶의 질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상 현장에서는 팔꿈치 인공관절이 가지는 구조적 한계와 감염, 이완 등 재수술이 불가피한 경우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돼 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진의 객관 지표와 환자의 심리·생활적 요소가 결합될 때 비로소 치료 효과의 진면목이 드러난다는 현대 의학의 흐름을 재확인한다. 서울아산병원 전인호 교수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관련 수술 수요가 증가하는 현시점에서 환자 경험을 통합적으로 반영하는 연구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향후 치료 프로토콜 수립과 의료기술 발전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연구는 ‘미국견주관절학회지(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