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바디캠 1만4000대 보급”…KT, 경찰 치안 디지털 전환 신호탄
AI와 디지털 기술이 대한민국 치안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KT는 경찰청과의 195억 원 규모 계약을 통해 전국 지구대·파출소에서 근무하는 약 1만4000명 경찰관에게 AI 바디캠을 보급하고, 영상 증거 디지털화와 자동화 수사 지원이 가능한 올인원 디지털 증거관리시스템(DEMS)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관의 '바디캠'이 올해부터 법정 장비로 도입된 이후 처음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에서 산업 내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사업을 ‘치안 분야 AI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KT가 제안한 AI 기반 DEMS는 현장 바디캠 영상을 디지털 기반으로 안전하게 저장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얼굴·민감정보를 자동 식별 및 비식별화하는 기능, AI 기반 실시간 증거 분석 및 의사결정 지원, 영상의 무선 전송과 원본 보존 등 다양한 스마트 치안 관리 기술을 포함한다. 그 결과 기존 수작업에 의존했던 증거 관리와 정보 비식별화 과정에서 발생하던 오류 및 시간 지연 문제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바디캠 촬영 영상에서 민감정보를 수작업으로 가리거나 개별 파일로 보존했지만, AI 비식별 처리와 실시간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현장 대응 및 수사 효율성이 높아진다.

DI(디지털 인프라)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치안 시스템은 미국, 일본, 영국 등 일부 선진국 경찰 조직에서 이미 도입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미국 LA경찰청은 바디캠 영상의 AI 분석 도입으로 수사 절차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으며, 유럽과 일본도 디지털 증거 데이터 관리 체계를 빠르게 고도화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이번 KT·경찰청 협업 사례는 치안분야 디지털 혁신의 대표적 모델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 통과로 바디캠이 공식 경찰 장비에 포함된 이후 시행되는 첫 대규모 구축 프로젝트다. 동시에 KT는 112 긴급 신고와도 연계되는 모바일 스마트 단말기를 전국 순찰차에 공급하는 사업까지 수주, 경찰청 디지털 치안 인프라 구축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AI, 데이터 인프라로 치안 현장 혁신이 본격화되는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현장 영상 증거의 무결성과 실시간 분석 체계가 정착되면, 수사 신뢰성과 국민 체감 안전 모두 새로운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AI 바디캠·DEMS 도입이 실제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