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은 신장이식”…고려대, 아프리카 청소년에 새 삶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아프리카 최빈국인 니제르에서 온 19세 소녀 프리냐마 카미디 크팔리의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며 글로벌 의료공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신장이식이 불가능한 니제르 출신 환자를 위한 이번 지원은 고려대의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 과정을 통해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니제르는 1인당 GDP 613달러(2025년 IMF 기준), 빈곤층 비율 65%에 달하는 대표적인 보건취약국으로 꼽힌다.
프리냐마는 장기간 만성신부전 환자로 투석 외에는 생존 방안이 없었다. 신장 기증은 어머니 밈보우아바 잘렌리가 담당했고, 면밀한 조직검사 결과 이식이 가능하다고 판명됐다. 집도는 정철웅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맡았으며, 수술 이후 환자와 기증자 모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기존 의료기관과 달리, 개발도상국 환자의 생명 구호와 현지 의료진 교육까지 결합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28년까지 100명의 저개발국 환자 대상 치료 제공과 100명의 현지 의료진 초청 교육을 약속했으며, 실제로 글로벌 보건 불평등 해소를 위한 구체적 실행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사례는 첨단 이식 기술의 글로벌 확산뿐 아니라 환자 당사자와 가족, 의료진이 모두 참여하는 ‘상생형 보건협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유럽 일부 공공보건기관도 국경 간 장기 이식 또는 긴급 진료 지원 사례를 늘리고 있지만, 국내 의료기관의 개별 주도는 드문 실정이다.
정철웅 교수는 “프리냐마가 건강을 회복해 지역사회와 동생들에게 희망의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한승범 병원장과 윤을식 의료원장 등 기관 경영진도 “국제공헌의 모범”임을 강조했다. 전달된 모든 의료지원은 환자 안전, 공정성, 장기적 자립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이번 글로벌 프로젝트가 국내 IT·바이오 인프라의 향후 국제 진출과 서비스 확장, 의료격차 완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산업계는 실제 효과와 국제 사회공헌의 지속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