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상 162㎏ 2위”…김하준,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한국 첫 메달
바벨을 들어 올리는 순간, 김하준의 움직임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경기장의 숨소리마저 멈춘 듯한 집중력 속에 김하준은 다시 한번 자신의 한계를 끌어올렸다. 힘껏 들려진 162㎏의 기록은 아스타나 역도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박수와 환호 속에서, 꿈을 향한 여정에 한 줄기 빛을 더했다.
2025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남자 71㎏급은 6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치러졌고, 국내 팬들의 기대를 모은 김하준은 인상 120㎏, 용상 162㎏을 성공하며 용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 5위에 그쳤으나, 용상에서 강한 집중을 보이며 2위로 도약했다. 용상 1위는 개최국 카자흐스탄 알리칸 아스커베이로, 169㎏을 들어 올려 세계 유소년 신기록을 새로 썼다.

최종 합계에서는 3위 예르누르 미자크메트와 불과 1㎏ 차이로 아쉽게 4위에 머물렀지만, 김하준은 끝까지 무게와 싸우며 역도 특유의 끈기를 보여줬다.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은 인상, 용상, 합계 세 부문 개별 메달이 수여되며, 김하준의 겨울 은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올해 첫 메달이라는 의미도 크다.
경기 직후 김하준은 "팀에 값진 첫 메달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내년에는 더 단단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중석에서도 박수와 격려가 쏟아졌고, 현장 코치진 역시 김하준의 침착함과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비쳤다.
역도의 바벨 위에 쌓인 땀과 긴 덤벨의 흔적 속에서, 김하준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꾸준한 도전과 성장의 자세로 앞으로 펼쳐질 국제 대회에서도 한국 역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