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고리 3인방 연이틀 소환”…특검, 김건희 나토순방·명품 논란 정조준
정치권을 뒤흔드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일체에 대해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대통령실 핵심 인사들이 본격 충돌했다. 특검은 대통령실 부속실 관계자를 연일 소환하며 나토 정상회의 ‘비선’ 논란, 고가 목걸이 착용, 명품 가방 수수 등 공적 자원 사적 활용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특검팀은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조연경 전 대통령실 부속실 행정관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 비공개로 소환해 9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전용기에 동행, 관용여권을 발급받은 경위를 캐물었다. 실제로 특검팀은 최근 외교부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하며 공적 시스템 위에서 민간인 동행 논란의 전말을 집중 추적하는 분위기다.

또한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6천만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가 재산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의혹, 2023년 7월 리투아니아 명품 매장 방문 논란 등 여러 사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소환 조사에서는 이같은 김 여사 관련 고가 장신구 및 사적 이익 추구 논란을 둘러싼 공직 윤리 위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정상 외교 일정에 불필요한 의혹 제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고 있지만, 특검은 ‘공적 자원이 사적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진상을 반드시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전날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외가 친척인 최승준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1비서관을 소환해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물의 경위 등 추가 조사를 벌였다. 이에 앞서, 특검이 조만간 ‘문고리 3인방’ 중 유경옥·정지원 전 행정관까지 모두 불러 관련 정황을 전방위로 확인할 계획이어서 의혹 수사는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유 전 행정관이 명품 가방 수수 경위와 김 여사와의 교환 과정에서 지시나 인지 여부 등을 진술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와 별개로, 이날 특검팀은 ‘정치브로커’ 명태균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의원이 지난 2022년 3월 서초갑 보궐선거 당시 경선 과정에서 명씨에게 당원 명부를 건넸고, 명씨 측이 이를 이용해 불법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이 쟁점이다. 경찰이 수사하다 특검으로 사건이 넘어왔다. 다만 명씨는 “조 의원으로부터 당원 명부를 받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 소환이 임박한 상황에서 매 조사 때마다 의혹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여야는 ‘정치적 의도’와 ‘진실 규명’ 사이에서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특검팀은 다음 달 6일 김건희 여사 조사를 예고한 만큼, 사적 이익 논란의 사실관계 규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 결과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여권의 향후 정치 일정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