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출구조사 기로”…공정성 앞세워 법적 대응 경고→언론 신뢰 새 물음
대통령 선거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 전국 각지의 투표소에서 한 표 한 표가 쌓일 무렵, 방송 3사는 또 다른 방식으로 민심을 읽기 시작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한국방송협회와 손을 잡고 대선 출구조사에 착수했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에 따르면, 325곳에 이르는 투표소에서 10만 명의 유권자를 조사하며, 별도로 1만 1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도 병행한다.
출구조사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진다. 전국적으로 표본을 균형 있게 추출함으로써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전문적인 조사 방식을 채택해 준비해왔다. 본격적인 결과 인용은 투표가 모두 종료된 뒤인 오후 8시 10분부터만 가능하며, 인용하는 매체는 반드시 ‘방송3사 공동 예측조사’임을 화면에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KEP는 이번 조사에 쏟은 막대한 비용과 노력의 가치를 강조했다. 위원장은 “출구조사 데이터가 공정한 선거 관리의 중요한 검증 도구임과 동시에, 방송사가 구축한 지적재산임”을 밝혔다. 무단 인용 시 손해배상 청구 등 강경한 대응 방침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언론사와 관련 기관에는 사전 공지된 인용 기준 준수와 더불어, 출구조사 데이터 무단 인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청됐다.
방송 3사는 공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한 전국적 표본 추출과 정밀한 조사 절차를 마지막까지 점검 중이다. 강화된 모니터링 속에, 출구조사 데이터는 선거 당일 저녁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논의는 언론자료 인용과 지적재산권 보호라는 숙제를 다시금 던지며, 선거 보도의 신뢰와 사회적 책임에 관한 고민도 깊어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