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관세율 8.8%로 치솟아”…트럼프 재집권 6개월, 미 달러 52년 만에 최저 충격
현지시각 7월 21일, 미국(USA)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6개월 성적표가 공개됐다. 개정된 무역정책과 관세 강화에 힘입어 미국의 실효관세율은 2%에서 8.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동시에 미 달러화는 1973년 이후 5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동맹과 비동맹 모두를 겨냥한 통상압박, 예산 긴축 등이 글로벌 증시와 외환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제 질서와 투자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을 선언하며 국가별 상호관세 도입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 여파로 미국 증시는 단기간 내 5년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후, 관세 시행 유예와 번복이 반복되자 투자심리 역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선다(Trump always chickens out)”는 신조어 ‘타코’까지 유행할 정도다. 미국 재무부 집계에 따르면 관세 세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0억 달러 불어났으며, 2분기 기준 640억 달러로 분기 최고 실적을 찍었다.

주요 특히 중국산 제품에 3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됐고, 유럽연합(EU)·멕시코 등 대상으로도 확산될 경우 미국 평균 실효관세율이 20.6%까지 이를 수 있다는 예일대 예산연구소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1910년 이후 최대치로, 글로벌 공급망과 교역 질서 재편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시장에도 충격이 확산됐다. 미 달러 가치는 5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으며,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투명한 경제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매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선 해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는 모습도 감지된다.
국내 정책에서도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기존 의회의 견제를 우회해 170건이 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등 대규모 단일 법안 통과 아래 저소득층 의료보장 축소, 연 100만 명 추방 목표의 이민단속 강화 등이 진행됐다. 정부 예산 긴축 기조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 신설과 함께 부처 통폐합, 해외원조 축소, USAID 해체 같은 체질 변화로 이어졌다.
이 같은 트럼프표 정책 행보가 미치는 국제적 파장도 적지 않다. 과감한 재정 축소 효과에 대해 의학저널 ‘랜싯’은 “2030년까지 1,400만 명 추가 사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중 450만 명은 어린이”라는 충격적 전망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식 무역정책이 세계 경제 질서의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으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BBC는 “달러의 신뢰도가 흔들릴 경우 국제 자금 흐름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과 정책 리스크가 글로벌 무역 체재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조치와 글로벌 투자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와 각국 정부는 추가 관세 인상, 미국의 정책 변화, 금융시장 변동 등 주요 변수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관세 및 환율 충격파가 국제 무역질서와 글로벌 경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