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첫목회, ‘졌잘싸’ 신기루 깨뜨려라”…지도체제 개편 촉구→원외 목소리 반영 요구
국민의힘 내 소장파 목소리가 길어진 사색의 밤을 지나 다시 한 번 당을 향해 울렸다. 지도체제 개편과 전국 당협위원장 합동 회의 개최 요구가 국회에서 터져나오며, 패배의 뒷풍경에 남아있던 ‘졌잘싸’라는 자기 암시적 프레임에 대한 뼈아픈 자기반성이 이어졌다. ‘첫목회’가 내건 혁신의 깃발 아래, 젊은 정치인들은 승리의 미학 대신 패배의 본질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6월 5일 국회에서 열린 첫 토론회 자리에서 김재섭, 김소희, 우재준 의원, 이종철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 나태근 경기 구리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젊은 목소리가 한데 모였다. 김재섭 의원은 “도봉·노원·강북에서 대선 지지율이 15%나 떨어졌다”며 현실 인식의 전환을 요청했고, 김소희 의원 역시 “패배는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며, 당권 경쟁에 매몰된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우재준 의원은 지난 총선 이후 개혁 미비와 TK 중심의 구조적 한계를 언급했다.

첫목회는 파편으로 흩어진 민심 속에서 험지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가장 큰 상처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선거 국면마다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특정 지역 출신 중진 의원들에 의해 당론이 좌우된 현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책임 있는 쇄신 방향을 국민 앞에 설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부의 혁신을 위해 첫목회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국 단위 당협위원장 회의의 즉각적 개최를 재차 촉구했다. 쇄신의 원동력은 원내외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나누는 구조에서 비롯돼야 함을 거듭 강조했으며, 중심에서 비껴선 계층의 참여 없이는 당의 혁신이 공허함에 그칠 것임을 경고했다.
총선과 대선 연이은 패배 속 쇄신의 기로에 선 국민의힘. 첫목회가 깨어 부르는 문제 제기가 당론 결정 방식의 근본적 변화로 이어질지, 혹은 또 다른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회 지도부는 내홍을 수습하고 논의 구조 개편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