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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자물쇠의 순간”…오승환, 대전 마지막 등판→한화의 헌사와 팬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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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자물쇠의 순간”…오승환, 대전 마지막 등판→한화의 헌사와 팬 기립 박수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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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오후 햇살 아래,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는 한 시대의 마침표를 앞두고 감정의 물결이 흘렀다. 현역 최다 세이브 주인공 오승환의 마지막 대전 원정 무대를 기념해, 선수와 팬이 한마음으로 박수를 나눴다. 홈 팬들의 환호와 동료 선수단의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채은성이 건넨 황금 자물쇠에는 오승환의 대전 무대 기록이 고스란히 새겨졌다.

 

2024 KBO리그 시즌 한화이글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삼성라이온즈 소속으로 은퇴 투어 중인 오승환을 위한 기념식이 펼쳐졌다. 오승환은 경기 전 팬사인회로 추억을 쌓았고, 이어 홈 플레이트에 들어서자 류현진이 꽃다발을, 채은성이 황금 자물쇠 선물을 전달했다. 자물쇠에는 총 49경기 55이닝 2승 1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47과 이닝당 출루허용 0.67 등 대전 통산 기록이 새겨져 의미를 더했다.

“황금 자물쇠 전달”…한화, 삼성 오승환에 대전 통산 기록 새긴 선물 / 연합뉴스
“황금 자물쇠 전달”…한화, 삼성 오승환에 대전 통산 기록 새긴 선물 / 연합뉴스

한화는 오승환의 오랜 활약에 경의를 표하며, 이전 이승엽과 이대호 은퇴 투어와 같이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했다. 오승환은 이에 기념 글러브로 답했다. 그가 거둔 KBO리그 427세이브, 일본프로야구 80세이브, 미국 메이저리그 42세이브까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는 기록의 상징이 됐다.

 

구단 측은 “오승환 선수의 마지막 대전 원정 무대를 팬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2017년 이승엽, 2022년 이대호에 이은 KBO리그 사상 3번째 은퇴 투어 주인공으로, 8월 28일 두산베어스, 9월 10일 KIA타이거즈 홈 등 전국 각지에서 작별 인사를 이어간다.

 

이날 한화이글스와 팬들은 대전 구장을 채운 환호 속에 오승환의 마지막 투혼과 아름다운 퇴장을 함께 기억했다. 오랜 세월 마운드를 지킨 그의 삶, 그리고 돋아오르는 기립 박수의 잔상은 2024년 8월의 대전을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겼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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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한화이글스#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