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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착공”…우주청, 2035년까지 8기 발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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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착공”…우주청, 2035년까지 8기 발사 예고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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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지상운영을 맡을 핵심 인프라 구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우리나라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중국 등 소수 국가만 보유한 고정밀 위성항법시스템(GNSS) 분야에서 세계 7번째 독자 기술 확보국에 진입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23일 우주항공청은 충남 금산 KT샛 금산위성센터에서 KPS 안테나국 착공식을 개최했다. 안테나국은 향후 우주공간에서 운용될 KPS 위성과 데이터 송·수신을 담당하는 지상시스템으로, 최초로 공사에 착수했다. KPS는 위성, 지상, 사용자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 중 지상시스템 안테나국은 위성에 항법데이터를 송신하고, 위성상태 감시 및 관제명령 송·수신 역할을 한다. 이후에는 통합운영센터, 위성관제센터, 감시국, 임무제어국 등 복수 하위 시스템도 구축된다.  

우주항공청은 1호 위성 관제를 위해 금산위성센터에 단계적으로 2기 안테나를 설치할 계획이며, 전체 위성 발사 전까지 하위 지상시스템을 순차 구축하기로 했다.  

KPS는 한반도 인근에서 위성 기반 초정밀 위치·항법·시각(PNT) 정보를 제공하는 지역항법시스템(RNSS)에 해당한다. 현재 대부분의 위치정보는 미국 GPS에 의존하고 있으나, 위성항법시스템은 교통, 통신, 금융 등 사회 기반 인프라뿐 아니라 군·국가안보, 재난·응급 서비스에 필수다. 미·러·EU·중·일·인도 등 6개국만이 독자 GNSS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KPS는 2022년 개발을 시작했다. 특히 전파 장애, 외부 통제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PNT 데이터 주권 확보, 경제·사회 전반의 기초 인프라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착공이 더욱 의미를 갖는 것은, KPS 핵심 위성의 첫 발사 일정이 기존 2027년 12월에서 2029년 9월로 약 20개월 연기됐기 때문이다. 우주항공청은 항법탑재체의 규격 설계 및 시험·검증 기간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 개발 일정을 수정했다. 위성 1호기는 2029년 9월 발사 후 2029년 8월까지 초기 운용 및 기술검증에 돌입한다.  

후속 위성의 개발 일정과 전체 사업계획은 올해 3분기 체계예비설계 결과에 따라 추가 조정해 2035년까지 총 8기 위성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KPS가 국가 우주 인프라의 핵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사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이미 GNSS의 자립화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의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 유럽(Galileo), 중국(베이더우) 등 범지구적 서비스 외에도 일본(QZSS), 인도(IRNSS) 등도 지역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PS 완성 시 높은 위성 위치 정밀도, 데이터 안정성, 보안성을 기반으로 재난안전, 무인이동체, 산업사물인터넷(IIoT) 등 신산업의 토대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시장 안착을 위해선 위성·지상양 측면의 기술 검증과 국내외 표준 연계, 서비스 생태계 확장도 관건으로 지적된다.  

산업계는 이번 KPS 지상 인프라 구축이 10년 뒤 우리나라의 항법기술 자립 및 우주경제 경쟁력의 전환점이 될지 관심을 높이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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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kps#gn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