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 공식 출범”…표준화 주도, 글로벌 생태계 재편 시동
IT/바이오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 공식 출범”…표준화 주도, 글로벌 생태계 재편 시동

배주영 기자
입력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 출범이 오가노이드(장기 유사체) 기술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 구조에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주도한 이번 협의체는 산학연관(産學硏官) 협력 기반의 공식 플랫폼으로, 신약 개발·재생의학·동물대체시험 분야에서 기술 표준과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업계는 글로벌 동물실험 규제 강화와 맞물려 국내 오가노이드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실행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에 주목하고 있다.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은 6월 13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창립총회 및 출범식을 개최하며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주요 회원사 30여 곳과 정부, 학계, 연구소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해 오가노이드 산업 전주기를 아우르는 협업 구조를 공표했다. 이번 컨소시엄의 핵심 미션은 동물대체시험(K-Alternative Test) 분야의 국내·국제 표준화, 기술 상용화, 글로벌 기관과의 공동 프로젝트, 줄기세포 기반 조직 재생 기술 등 다각적 성과 창출에 있다.

오가노이드는 환자 세포 등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만든 '미니 장기'로, 신약 효능 평가, 독성 시험 등 실제 인간의 생리·병리 환경을 정밀 모사한다. 기존 동물실험 대비 예측력 향상·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컨소시엄은 기존 동물대체 플랫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오가노이드 기술의 산업 표준을 제시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정책·기술 로드맵 마련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은 이미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신약 개발과 독성평가의 축으로 성장 중이다. 국내에는 기술 표준화와 제도화, 시장 진입을 위한 '산업 지형'이 아직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컨소시엄 출범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산업계-학계 3자 협력을 제도화하는 시험대로 평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7년 동물대체시험 국제회의(WC14) 국내 유치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동 등 교류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 현장에서는 실질적 표준 개발과 상용화 촉진, 기술 데이터 축적, 규제 환경 개선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국제적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의 오가노이드 기반 시험 가이드라인 마련, OECD 표준 등재 등 '글로벌 표준' 경쟁이 가속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제도·기술 동기화를 통해 국제 경쟁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한다.

 

협회는 올해 하반기 분과별 워킹그룹 출범, 기술 표준화 로드맵 설계, 1회 오가노이드 세미나 개최 등 실무 프로젝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정부 대상 정책 제안, 국제 공동 대응 체계도 병행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업계와 학계, 정부는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이 실제 산업 생태계에 뿌리내릴 경우, 오가노이드 산업의 글로벌 진입과 시장 성장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지를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표준, 정책이 맞물리는 산업 구조 재편이 본궤도에 오를지는 향후 실행력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배주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k-오가노이드컨소시엄#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오가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