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청화 씬스틸러의 반전 흑역사”…라디오스타, 살아남은 투혼→연기상 울림
맑은 미소와 여유 속에 묻어나는 진짜 속내, 배우 차청화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지난 시간을 은유처럼 꺼내 보였다. 영화 ‘부산행’ 속 좀비부터 드라마 ‘철인왕후’에서의 깁스 투혼, 그리고 희로애락이 빼곡히 쌓인 MBC와의 인연까지, 차청화는 구체적인 에피소드와 함께 삶의 희미한 굴곡들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환하게 웃으며 기억을 더듬던 그의 시선 뒤에는 낮고 단단한 힘이 배어 있었다.
‘배우천하’ 특집으로 꾸며진 ‘라디오스타’ 녹화 현장에는 도지원, 김금순, 한지은이 함께해 유쾌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차청화는 ‘부산행’에서 좀비로 등장하기 위해 “손을 바닥에 짚지 않고 일어나는 연습을 거듭했다”고 고백했다. 뜻밖의 경험담에 김금순과 한지은까지 영화 출연 기억을 나누며 스튜디오에는 웃음이 번졌다. 촬영장을 둘러싼 소박한 웃음소리들이 스며들었다.

드라마 ‘철인왕후’에서는 촬영 막바지 3개월 동안 다리에 깁스를 하고도 연기를 이어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통에도 흔들림 없이 역할을 완성하려 했던 차청화의 집념이 배우와 스태프의 따스한 도움과 함께 전해졌다. 또한 신인 시절 자신이 출연했던 MBC 시트콤에서 실수로 하차했던 자전적 기억을 담담하게 밝혀 좌절과 성장의 쓴맛을 곱씹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러 드라마 ‘꼭두의 계절’로 조연상을 수상한 순간을 언급하며 “처음 연기상을 받은 것도, 가장 큰 좌절을 맛본 것도 MBC였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그는 닮은꼴로 자주 회자됐던 염혜란, 랄랄 등과의 일화도 펼쳐놓았다. 특히 염혜란 배우도 이를 인정했다는 에피소드는 현장의 공감대를 자아냈다. 어릴 적부터 노래에 빠져 지냈다는 차청화는 박효신 소속사에서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던 반전 이력까지 솔직히 털어놓았다.
출산 이후에도 무대에 대한 갈망과 끼는 멈추지 않았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 댄스를 각색해 선보이며, 자신의 관절 건강을 챙긴 채 시원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현장을 가득 채운 박수는 그의 진심을 향한 공감과 격려의 박자였다.
매 순간 새로운 장르를 체험하고, 크고 작은 시련을 자신의 색으로 소화해내는 배우 차청화의 이야기는 이날 밤 10시 30분 ‘라디오스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닿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