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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고성능 바람 거세진다”…BMW·페라리·기아, 신차로 시장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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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고성능 바람 거세진다”…BMW·페라리·기아, 신차로 시장 재편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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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2025년 하반기 신차 중심의 전동화와 고성능 트렌드로 빠르게 재편되는 분위기다. BMW, 페라리, 기아 등 주요 브랜드들이 전기차, 고성능 플래그십, 혁신형 SUV를 나란히 공개하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전략적 신차와 브랜드별 미래 비전이 산업 전반에 파장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BMW코리아는 7월 8일부터 플래그십 순수전기 SAV ‘뉴 iX’의 사전 계약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전기 파워트레인과 신형 배터리 셀, 개선된 인버터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주행거리와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최고 출력을 자랑하는 고성능 M70 xDrive는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3.8초 만에 도달한다. 기존 BMW 특유의 역동성에 ‘키드니 글로우’ 등 미래지향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브랜드의 주도적 이미지를 부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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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페라리는 8기통 그랜드 투어러 ‘아말피’를 글로벌 공개했다. 페라리 아말피는 이전 플래그십 ‘로마’를 대체하는 신생 모델로, V8 트윈터보 640마력 엔진과 액티브 스포일러, 고도화된 ABS·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 등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실내 역시 인포테인먼트와 고급 오디오, 애플 카플레이 등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고전적 스포츠 감성과 현대적 편의성이 융합된 점이 특징이다.

 

국내 브랜드 기아도 같은 날 ‘더 기아 EV5’ 내·외장 디자인을 선보이며, 전기 SUV 보편화에 본격 나섰다. 기아 EV5는 가족 중심의 공간 구성, 81.4kWh 대용량 배터리, 평탄화 접이 시트,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등 실용성과 혁신을 결합했다. 기아 측은 EV5가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기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도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각 제조사가 전동화 기술력, 고성능 하드웨어, 실용성을 내세운 차세대 신차로 미래 생존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차 러시가 브랜드 정체성·혁신 기술력 경쟁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BMW는 친환경 고출력 전기차로, 페라리는 스포츠성과 첨단 안전·편의 장비로, 기아는 대중형 전기 SUV·실내 활용성으로 각기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런 움직임이 탄소중립 정책,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차 시장 개방 등 거시 정책 흐름과 연결된다고 판단한다. 전동화 중심의 제품 다각화가 가속화되는 한편, 현장에서는 첨단 전기차 핵심 부품 조달, 가격 경쟁, 충전 인프라 등 현실적 과제도 공존한다.

 

한 완성차 연구원은 “신차 경쟁이 단순 물량 확대를 넘어 브랜드 철학, 혁신성, 실용성 등 다층적 미래가치를 동시에 겨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향후 시장 반응, 판매량, 정책·기술 환경 등이 맞물려 자동차 산업 판도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전동화·고성능 신차 중심의 트렌드가 주류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신차 경쟁이 하반기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동시에 기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환을 촉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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