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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쏟아지고, 더위는 이어진다”…폭우와 폭염이 겹친 일상 속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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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쏟아지고, 더위는 이어진다”…폭우와 폭염이 겹친 일상 속의 긴장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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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익숙했던 장마와 더위가, 올해는 동시에 삶의 양쪽을 쥐고 흔든다. 지역에 따라 호우특보와 폭염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진 오늘,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여름’의 경계가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요즘은 아침에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도 우산과 선글라스를 동시에 챙긴다. 서울, 수도권에도 갑자기 쏟아지는 강한 비와 뜨거운 열기가 번갈아 찾아오니, ‘이럴 땐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 망설이게 된다. SNS에는 잠긴 하천변, 빗물에 잠기는 골목 사진과 동시에, 남부지역에서는 폭염 아래 선풍기 앞에서 버티는 풍경이 동시에 올라온다.

출처=기상청
출처=기상청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도 양평, 충남 태안, 서산 등지에 호우경보가, 세종과 강원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반대로 남부지방과 제주, 충북의 일부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그만큼 전국이 한꺼번에 이중의 재해 위험에 놓인 것이다.

 

전문가들도 ‘올여름은 평년의 기상 패턴과 다르다’고 진단한다. 짧은 시간에 집중되는 폭우는 기존 배수 인프라와 안전관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남부의 온열환자는 날로 늘고 있다. 환경심리학자는 “이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개인과 가족 단위의 안전습관이 라이프의 우선순위로 바뀌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비만 오면 어디가 위험한지 가족 채팅방에 공유한다” “폭염 땐 아예 외출하지 않는다” “예전엔 이런 경보,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지금은 움직임부터 달라진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당장 떠올릴 수 있는 ‘휴가 계획’보단, 내 집과 주변의 안전부터 먼저 확인하는 풍경이 늘었다.

 

작고 사소한 습관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지금 이 기상 변화 속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안전을 생각하는 오늘 하루의 선택이 앞으로의 일상에 남을 라이프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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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호우특보#폭염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