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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해킹 여파 8000억 감소”…SK텔레콤, 실적 전망 하향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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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해킹 여파 8000억 감소”…SK텔레콤, 실적 전망 하향에 ‘경고등’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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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올해 유심(USIM) 해킹 사고 영향으로 연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맞고 있다. 4일 공개된 정정 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기존에 제시했던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를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약 8000억원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 가능성 역시 당초 ‘전년 대비 개선’에서 ‘전년 대비 감소’로 정정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2024년 상반기 발생한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가 지목된다. SK텔레콤은 약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시행하며, 이와 같은 대규모 보상 정책 도입이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 전반을 흔들고 있다.

 

유심 해킹은 개인 모바일 인증 및 데이터 보호의 핵심인 가입자 식별 모듈(USIM) 보안을 우회한 최신 유형 사이버 범죄다. 이번 사고에서는 다수의 피해 사례가 보고되며, 통신사업자의 직접적 손실과 함께 정보보호 비용 급증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대규모 보상 패키지 집행은 단기 손실을 키우며, 추가적인 고객 이탈 리스크도 내포한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직후 보안 모듈 진단체계와 인증 절차 강화 등 기술적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으나, 한 번 훼손된 이용자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도 지난해 통신 해킹 사고 직후 엄격한 규제와 고객보호 강화 흐름이 두드러진 바 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유심 해킹 관련 보상 기준 확립과 기술 투자의 필요성이 화두로 부상한다. 정부 차원의 정보보안 규제 강화, 피해자 보호를 위한 보상정책의 명문화 등 제도 논의가 재차 거세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역시 관련 가이드라인과 산업 데이터 보호 기준 재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해킹 사고 이후 신뢰 회복과 보안 시스템 고도화가 사업자 생존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며 “법적·윤리적 책임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보안 리스크가 실적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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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유심해킹#고객감사패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