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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 지금이 가장 강력”…7함대 블루릿지함, 부산 입항으로 연합 방위 의지 과시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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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 연합방위 태세가 격렬히 부각된 현장. 2025년 9월 29일,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사령부 해군작전기지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과 미국 7함대 기함 블루릿지함이 나란히 정박했다. 미군의 상륙지휘함 블루릿지함은 한반도 수역과 서태평양·인도양을 관할하는 미국 7함대 지휘본부가 승선한 함정이다. 이번 방문은 2020년 이후 약 5년 7개월 만의 부산기지 입항으로, 한미 핵심 함정이 한 기지에 모이게 됐다.

 

블루릿지함은 최근 개최된 한미일 3국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가한 이후 지난 25일 군수보급과 승조원 휴식 차 부산에 들어왔다. 이날 미군은 언론을 블루릿지함 비행갑판으로 초대해 한미 해군의 방위 협력을 강조했다. 함장 루이스 카탈리나 대령은 "1953년 이후 한미동맹은 동북아와 한반도 평화·안보의 초석이 돼왔고, 지금도 그 역할에 변함이 없다"며 "양국 동맹은 지금이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카탈리나 대령은 "최근 연합훈련을 통해 양국 연합전력의 상호 운용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한국 해군 등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안전과 번영 수호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블루릿지함이 미 해군 최고령 현역 함정임을 피력하며, "정비와 업데이트 등 양국 함정 준비태세의 중요성에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해군작전사 전투발전참모처장 강형구 대령 역시 한미 해군의 연합 해양작전 능력을 치켜세웠다. "미 해군 함정의 지속적 전개는 항구적이고 철통같은 확장 억제의 실행력을 높여왔다"고 밝힌 강 대령은 "굳건한 동맹 아래 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군사전문가들은 최근 진행된 프리덤 에지 훈련에서 미 항공모함이 참가하지 않은 배경, 그리고 한미일 국기가 함께 펄럭였다는 상징성을 주목했다. 카탈리나 대령은 훈련이 특정 국가 위협에 대응한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모든 연합훈련은 공동의 이해를 바탕에 두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해 협력한다”고 설명했다.

 

한미 해군은 블루릿지함 입항을 계기로 교류협력 강화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확장 억제 및 연합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한 연합훈련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루릿지함은 조만간 부산기지에서 이륙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동맹 강화 행보가 대내외 안보 위협에 대한 확실한 억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향후 연합방위 역량 고도화와 확장억제 운용력 강화를 주요 안보 정책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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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릿지함#정조대왕함#프리덤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