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논란에 자리 욕심까지”…안철수-쌍권 갈등에 국민의힘 내홍 격화
인적쇄신을 둘러싼 격돌이 국민의힘 차기 당권 구도에서 가장 치열한 정치적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내 핵심 인사인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원장직 사퇴와 당대표 출마 선언, 이른바 ‘쌍권’(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 측의 강력한 반발이 얽히며 계파 간 내홍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월 8일,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임 혁신위원장 모셔 혁신위 출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사태 봉합에 나섰다. 그는 “안철수 의원 제안의 인적쇄신안이 지도부 논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앞서 7일 안철수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는 한편, 당 지도부의 인적쇄신 거부를 비판하며 “차기 당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인적쇄신을 시작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해 본격 출마 선언까지 내비쳤다.

이 같은 움직임에 권영세 전 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8일 오전 SNS와 언론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의원이 “자신들의 자리를 노리는 개인의 정치 욕망을 인적쇄신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고 있다”며 정면 공격에 나섰다. 권영세 전 위원장은 “지난 6월 30일 안 의원과 대담 당시만 해도 혁신위는 정책 쇄신에 방점이 찍혀 있었고, 인적쇄신 요구나 전당대회 출마 의사는 언급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 역시 “혁신위원장직을 자신의 영달을 위한 스포트라이트로 삼았다”, “입장 번복으로 당내 혼란을 부추겼다”며 공정한 절차 없는 지도부 교체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와 다른 시각을 내놓았다. SBS 라디오 등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는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 아니었고, 지도부의 전권 약속 불이행과 인선 좌절 등으로 혁신위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서 결과에 따라 사과와 징계, 필요하면 출당까지 가능하다”며 기존보다도 강화된 인적쇄신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과 당 내부에서는 ‘쌍권 청산’과 ‘인적쇄신’이 반복 언급되며, 전대 구도와 혁신위 파장, 향후 당내 세력 재편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 감소가 안철수 의원 결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지도부 변화와 새로운 전대 구도 형성이 동시에 주목받는 형국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빠른 시일 내에 신임 혁신위원장을 임명하고 혼란 진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철수 의원의 인적쇄신론과 ‘쌍권’ 측의 집단 반발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당내 갈등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회는 안철수 의원 사퇴와 전대 출마 선언, ‘쌍권’ 세력의 반격 등으로 거센 공방에 휩싸였다. 당 혁신과 리더십 쇄신이라는 이름 아래 또다시 반복되는 분열 양상이 앞으로 국민의힘 쇄신의 거울이 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