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번째 메이저 정조준”…조코비치, 윔블던 우승집중→역사 새 도전
조용한 결연함과 단호한 욕심이 교차했다. 테니스 인생에서 두 번은 오지 않을 순간, 노바크 조코비치는 커리어의 절정에서 다시 한 번 세계를 향해 도전의 깃발을 들었다. 2024년 윔블던을 앞두고 그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의 한 장을 준비하고 있다.
30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개막하는 2024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남자 단식에 출전하는 조코비치(38·세르비아)는 개막을 이틀 앞둔 자리에서 "25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대한 열망이 크다"며 “이번 윔블던은 최고의 기회”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코비치는 이미 메이저 대회 통산 24회 우승을 달성, 마거릿 코트(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이번 윔블던 정상에 오를 경우, 메이저 단일 최다 우승 기록을 남녀 통틀어 단독 1위로 끌어올린다. 아울러 페더러와 함께 윔블던 남자 단식 역대 최다 8회 우승까지 노릴 수 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10회 우승, 윔블던에서 7회 정상에 올랐으며 프랑스오픈·US오픈에서도 수차례 정상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최근 조코비치는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등 신예 강자들의 거센 추격 속에서 지난 6번의 메이저 대회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3년 US오픈 뒤로 우승과는 거리를 두기도 했지만, 결코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타이틀 사냥꾼이라는 본능이 여전히 살아있다"며 "최고의 집중력과 승리욕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1회전에서 프랑스의 알렉상드르 뮐러를 만나는 조코비치는 상승세를 탈 경우 4강에서 신네르, 결승 무대에서 알카라스와 격돌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꾸준한 집중력과 유연한 전술 운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팬들은 또 한 번 조코비치가 새로운 역사를 쓸지 기대에 차 있다.
현지 팬들과 테니스계는 조코비치의 기록 경신 여부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페더러와 나달이 물러난 지금, 조코비치만이 ‘빅3’ 시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목표는 확실하다. 윔블던이라는 특별한 무대에서 최고의 테니스를 펼칠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조코비치의 첫 경기는 30일 1회전에서 시작된다. 앞으로 펼쳐질 각 라운드에서 새로운 세대와 숙련의 경계가 만난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테니스 역사에 붓질해온 조코비치가 또 한 번 뜻깊은 도약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