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바다, 음악이 흐른다”…해양레저와 예술이 만나는 부산의 여름
요즘 부산 바다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그저 피서지였던 해변이, 지금은 음악과 휴식, 새로운 레저를 만나는 도시의 특별한 일상이 됐다.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가 여름 바다에 예술과 설렘을 더했다. 이번 축제에선 인디밴드의 공연이 해변의 자유로움 속에 울리고, 바다 위 포토존과 휴식공간에선 가족, 친구, 연인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바다의 여유를 만끽했다. 키마비치 이벤트 존의 해변비치 요가와 복합문화 체험은 오감을 깨우는 낯선 즐거움으로 SNS 인증샷의 단골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코로나 이후 ‘야외에서 즐기는 해양레저’ 수요가 꾸준히 늘었고, 부산의 여름 해변 방문객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요트, 서핑, 크루즈, 패들보드 등 해양스포츠 체험 행사에는 자연스럽게 남녀노소가 어우러져, 초보자도 쉽게 바다의 매력을 느끼는 풍경이 일상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바다 생활화’라 부른다. 지역 축제 기획자 윤아영 씨는 “이제 해양레저는 특정 집단의 특별한 취향이 아니라, 도시인들의 일상적 휴식이 됐다. 해변에서 보내는 한 시간이 삶의 리듬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올 여름에는 가족과 꼭 가야겠다”, “요트 위에서 노을 보는 상상만 해도 설렌다”, “음악과 해변의 조합이 최고의 힐링”처럼, 축제 소식을 접한 이들은 ‘여름의 기억’을 함께 만들고픈 바람을 드러냈다.
2013년부터 이어져 온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는 바다가 도시의 일상을 바꾸는 작은 기호가 되고 있다. 축제는 단순한 한철 행사를 넘어, 해양레저와 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삶의 변화를 보여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