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투수의 반란”…오원석, 10승 돌파→ktwiz 새 역사 쓴 역투
포효하던 순간, kt wiz 더그아웃은 오원석의 이름을 연호했다. SSG 출신의 기대주에서 팀 에이스로 성장한 오원석이 전반기 1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으며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웠다. 6이닝 동안 마운드를 묵묵히 지키던 그의 손끝에는 어린 시절 꿈꿔온 KBO리그의 정상이라는 자신감이 스며 있었다.
오원석은 최근 두산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6대3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승리로 전반기 16경기에서 10승 3패를 기록하며 전체 공동 2위, 토종 선수 중에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를 선점했다. 평균자책점도 2.78로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최정상급이다.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고, 10차례나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점이 안정감에 힘을 실었다.

트레이드 후 더욱 강인해진 오원석의 성장곡선은 흥미롭다. SSG 시절 단일 시즌 최다승이 8승이었던 오원석은 심기일전해 올 시즌 자신의 기록을 넘어섰다. kt 포수 장성우가 “10승을 기대한다”고 말했고,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은 고점이 더 높은 투수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우리 팀의 에이스다”고 평가했다.
창단 첫 왼손 10승 투수, 이는 금민철의 8승을 넘어서는 기록이기도 하다. 현장에서는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실감케 하는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 kt wiz 팬들의 박동은 오원석의 씩씩한 역투에 조금 더 진하게 포개졌다.
한낮의 더위가 식어갈 무렵, 오원석은 그라운드 한가운데에서 야구 인생의 또 다른 의미를 새겼다. kt wiz는 그의 왼손이 끝까지 고요하게 미소 짓길 바라고 있다. 2025년 7월 4일의 투구, 그리고 kt wiz의 여름은 그렇게 뜨겁게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