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숙소 침입 충격”…20대 남성, 사죄와 눈물→벌금형 선고에 꿈 흔들려
밝고 경쾌하게 성장해온 뉴진스의 이름 뒤에는 하루아침에 얼룩진 상처와 무거운 물음표가 남았다. 팬이라는 이유로 선을 넘어 뉴진스 숙소에 침입했던 한 남성의 선택이, 결국 죄책감과 후회의 눈물로 이어졌다.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 속에서, 멈춰버린 소녀들의 발걸음만큼이나 그 청년의 공무원 꿈 또한 휘청이고 있다.
23일 서울서부지법은 뉴진스의 숙소에 두 차례 무단 침입해 절도와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킨 20대 김 씨에게 벌금 1천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더 이상 연예인이 거주하고 있지 않아 직접적인 사생활 침해 우려는 낮다”면서, 김 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 그리고 초범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처벌 기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용산구에 위치한 뉴진스 전 숙소에 들어가 옷걸이와 플랜카드 등 개인 소지품을 훔친 뒤, 해당 공간을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숙소는 이미 뉴진스가 소속사와 계약 문제로 인해 퇴거해 비어 있는 상황이었다.

검찰은 김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구형하며 범죄 중대성을 강조했지만, 변호인은 “비난 받아 마땅하나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고 재범 위험도 낮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김 씨 역시 “응원하던 가수와 회사에 깊은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그동안 준비한 공무원 시험에도 기회를 달라”며 간절한 심정을 밝혔다.
한편 뉴진스 멤버들은 계약 해지 전부터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내며 분쟁의 서막을 알렸다. 해지 후, 어도어와의 법적 다툼이 이어졌고 법원은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멤버 5인의 독자적 연예 활동을 금지했다. 최근 항고 기각으로 가처분 인용 결정이 확정되며, 뉴진스의 독림 활동 중단 또한 기정사실화됐다. 어도어는 다음 달 데뷔 3주년을 맞는 뉴진스가 언젠가 다시 성장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데뷔 3주년을 맞은 지난 22일에도 뉴진스 멤버들은 여전히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그룹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여전한 법적 여운과, 팬심이 남긴 씁쓸한 그림자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