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패스 5명 중 1명 미사용”…조계원, 지역 문화 불균형 지적
공연·전시 등 지역 문화 격차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8월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제출 자료를 공개하며 “올해 상반기 청년문화예술패스를 지급받은 청년 5명 중 1명 이상이 한 차례도 지원금을 사용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문화예술패스 배정 인원 16만명 중 3만6천339명(22.6%)이 한 차례도 이용 이력을 남기지 않아 패스가 회수됐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만19세 청년에게 연간 최대 15만원이 공연·전시 관람비로 지급되는 제도이며, 6월 30일까지 이용 내역이 없을 경우 7월 1일자로 지원금이 환수됐다.

지역별 차이도 두드러진다. 전남 지역의 회수율은 31.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광주(25.7%), 전북(25.4%) 등 호남권의 패스 미사용률이 눈에 띄었다. 반면 서울은 패스 이용률이 50%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과 경기 역시 각각 42.2%, 38.2%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조계원 의원은 “문화예술 인프라를 비롯해 대부분 공연과 전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며 “단순히 지원금만 지급할 것이 아니라, 지역별 공연장과 전시관 확충, 순회 공연 확대 등 종합적인 문화 불균형 해소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청년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거주 지역에 따라 크게 엇갈린다는 지적이 확산되는 한편, 현행 지원 정책이 실질적 접근성까지 고려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지역 청년의 문화 체감 개선을 위해 인프라 구축과 프로그램 다양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국회는 지역별 공연장 접근성과 문화예술패스 정책 실효성 개선 방안을 두고 묵직한 논의가 이어졌다. 정부와 국회는 향후 지역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