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한국은처음이지” 라스무스‧윌리엄, 천년 직지사에 울다→108배 고통 속 진짜 성찰
비에 젖은 산사의 여운 속에서 라스무스와 윌리엄은 조용히 직지사의 문을 열었다. 설렘과 경외가 묻어나는 시선, 그리고 긴 여정 끝에 숨 고르는 한숨이 이방인 두 사람의 얼굴에 서렸다. 그저 힐링을 기대했지만, 곧 맞닥뜨린 108배와 묵언 수행은 마음속 작은 동요와 진정한 성찰의 시간을 예고했다.
라스무스에게 직지사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온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가는 특별한 곳이다. 김천에 위치한 천년 고찰의 넓은 법당과 고요한 정원은 MC 김준현의 말처럼 “궁궐이 연상될 만큼” 압도적 존재감을 전했다. 이곳이 방탄소년단 RM도 찾았던 사찰임이 언급되며 안팎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낯선 풍경과 계절의 흐름 속, 라스무스와 윌리엄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절의 에너지와 마주했다.

그러나 곧 두 사람 앞에 예정에도 없던 도전이 닥쳤다. 한 번만 해도 벅찬 108배를 수행하는 시간, 라스무스와 윌리엄의 숨소리는 차츰 거칠어지고 얼굴엔 참을 수 없는 힘겨움이 드리웠다. 단순한 체험일 거라 여겼던 순간은 곧 인내와 고통, 그리고 자신과의 사투로 변했다. 이어진 묵언 공양은 특히 교류와 대화를 좋아하는 윌리엄에게 큰 장벽이 됐다. 침묵의 무게와 낯선 규칙 위에서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짧은 웃음과 당황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스튜디오에선 MC 김준현과 이현이 "오늘 108배를 한다니"라며 놀라움과 동질감을 함께 나눴다.
직지사에서의 템플스테이 여정은 더없이 특별한 경험이었다. 기계처럼 반복되는 큰절 사이에서, 혹독한 수행과 마음의 평화가 교차했다. 라스무스와 윌리엄은 극한의 고비마다 이전과는 달라진 표정, 침착함으로 조금씩 변해가며 불교 수행의 진수를 몸소 겪었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선, 내면의 변화를 이끌어낸 하루였다.
해가 저무는 직지사의 뜰에서 두 남자는 깊은 숨을 고르며 하루를 마감했다. 누구의 간섭도 없는 시간, 무거운 108배와 길게 이어진 침묵은 각자에게 잊지 못할 성찰의 흔적으로 남았다. 라스무스와 윌리엄이 맞닥뜨린 고요한 시련과 진짜 깨달음의 순간은, 곧 보는 이에게도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이 특별한 템플스테이 체험기는 6월 12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