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기밀 은폐 위해 미신고 드론 투입”…드론작전사령부, 방첩사 상공서 비행기록 조작 정황
군 기밀 은폐 시도와 드론작전사령부 내 허위보고 의혹이 정치권과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파문을 확산시키고 있다. 2024년 10월, 군의 대간첩 최일선 부대인 국군방첩사령부 상공에서 허가 없이 무인기가 포착되며, 북한 평양 투입 무인기의 추락을 은폐하기 위한 조직적 시도라는 의혹이 굳어지고 있다.
22일 추미애 의원실 제보와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방첩사령부는 2024년 10월 17일 밤 드론작전사령부가 평양에 투입했던 군 무인기와 외형이 유사한 드론의 불빛을 상공에서 발견해 경찰과 합동 조사를 개시했다. 당시 관측자는 상당 수의 빨간 불빛 드론이 경기 과천 경마장 방향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후 방첩사령부는 해당 무인기 포획을 시도했으나 2시간 동안 수색 끝에 신원 확인에 실패했고, 대공 혐의점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목할 대목은 해당 무인기 출현 시점이 드론작전사령부가 북한 평양 추락 무인기를 은폐하려 작성한 허위 보고서(2024년 10월 15일) 작성 이후 불과 이틀 후라는 점이다. 드론작전사령부는 애초 군 무인기 1대만 훈련에 투입했으나 2대를 보낸 것처럼 보고서를 조작, 평양 추락 무인기가 정상 훈련 중 소실된 것처럼 위장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군 내부에서는 조작용 드론이 방첩사 상공에 띄워져 GPS 등 비행 기록까지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무인기 발견 이후 방첩사 당직자들은 상부에 상황을 알리고 포획을 시도했으나, 선회하다 사라졌고 조치 역시 석연치 않았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합동참모본부에는 이 사실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단순 시험비행으로만 취급됐다. 그러나 특별검사팀은 드론작전사령부가 군용차에 GPS를 장착, 이동기록을 조작하려 한 정황 등 당시 방첩사 증언과 일치하는 구체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이번 조작 의혹을 두고 군 기강 붕괴와 국가 안보 태세의 심각한 허점으로 해석하며, 군 내부 자정과 수사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드론작전사령관 김용대 측은 보도에 대해 "행정상의 미숙"이라고 주장했지만, 특별검사팀은 명확한 은폐 의도와 목표가 드러난 적극적 범죄 행위로 보고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군 기밀 기록 조작 시도는 향후 군 조직 신뢰에 장기적 타격을 줄 전망이다. 특검팀은 드론작전사령부의 허위공문서 작성과 증거 인멸 가능성 등 추가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정치권과 군 당국은 수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