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굳힌 감성 휴먼드라마”…우리영화, 남궁민·전여빈 여운 남기고 마침표
국내 드라마 업계가 최근 작품별 완결성과 감성적 서사에 집중하면서 시청률 지형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는 남궁민과 전여빈이 주연을 맡아 12부작 여정을 마무리했으며, 최종회에서 4.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회부터 이어진 4%대 시청률은 장르 드라마 강세 속 감성 휴먼드라마 흥행 가능성을 다시 보여줬다는 평가다.
최종화에서는 영화감독 이제하(남궁민)와 시한부 배우 지망생 이다음(전여빈)이 영화 ‘하얀 사랑’ 완성을 끝으로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다음이 세상을 떠나면서도, 이제하의 기억과 완성된 영화 속에서 영원히 숨 쉬는 형태로 사랑의 의미를 남겼다. 감독 이정흠은 흑백·화면비 등 영상미와 감정 연출법을 적극 활용해 스토리 완성도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우리영화’가 진중하고 애틋한 서사,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 안정적인 시청률을 동시에 입증했다고 분석한다. 남궁민은 섬세하고 진지한 감독 캐릭터를, 전여빈은 밝고 담담한 시한부 환자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이정흠 감독 특유의 실험적 영상 연출이 호평을 받으며, 최근 방송산업에서 주목하는 ‘감정 진폭이 넓은 서사’ 트렌드에 힘을 보탰다.
방송사 측에서는 완결형 드라마 제작, 배우 캐스팅, 감독 인하우스 체계 구축 등 지속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시청자 반응 역시 긴 호흡의 서사와 차분한 작품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콘텐츠 업계 일각에선 시즌제·단막극 등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번 작품처럼 온전한 결말과 극적 감정선을 보여주는 방식이 현장과 시청자 모두에게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김지영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연구원은 “작품 자체 경쟁력이 시청률과 여운 모두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드라마 산업 전반에서 완성도 높은 감성 서사가 흥행 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업계의 서사 변화가 콘텐츠 생태계 다양성 확대와 시장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