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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 막판 협상”…위성락, 방미해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안보 맞교환 주목
정치

“관세폭탄 막판 협상”…위성락, 방미해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안보 맞교환 주목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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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안보 현안을 둘러싼 협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한미 통상 협상 및 정상회담 조율에 나섰다. ‘관세폭탄’ 예고 후 12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방미 행보에 정치권과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20일 미국 출장길에 오른 위성락 실장은 이날 워싱턴DC에 도착했다. 당초 인천국제공항에서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가는 직항편이 아닌 다른 경로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방미는 지난 6∼9일에 이어 불과 11일 만에 이루어졌고, 다음달 1일 새 상호관세 부과 시한이 임박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재명 대통령 앞으로 관세 부과 서한을 보내 한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세가 현실화될 수 있고, 위성락 실장은 ‘막판 담판’ 차원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직접 조율에 나섰다.

 

특히 위성락 실장은 방미 기간 루비오 국무장관과 면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하고 있어 통상뿐만 아니라 안보 이슈까지 포괄적으로 논의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한국이 미국에 너무 적게 지불하고 있다. 한국이 자국의 방위비를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고 밝히며 방위비 분담금 추가 인상을 다시 꺼냈다. 이에 따라 통상 협상의 마지막 국면에서 방위비 분담이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와 무역을 동시에 압박 카드를 꺼내드는 복합적 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 위성락 실장이 이번 방미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까지 확정지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위성락 실장은 이달 초 방미에서도 루비오 장관과 한미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했고,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일정을 확정하지는 못했다.

 

정치권과 외교가는 위성락 실장의 방미가 관세 부과와 방위비 분담, 정상회담 일정 등 핵심 현안을 한 번에 다루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 전까지 한미 간 큰 틀의 통상적 합의 도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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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트럼프#통상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