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투표율 86.54% 거센 파도”…정계·정권 거부감→전국 최고 기록
전북 순창군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다 투표율 86.54%를 기록하며 전국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작고 고요한 군 단위 지역이지만, 순창의 유권자들은 계엄령 논란에 대한 깊은 거부감과 정권 교체 요구, 그리고 다가올 지방선거를 둘러싼 지역 조직의 역동적 움직임 속에서 민심의 목소리를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투표함에 담았다. 정권에 대한 쏟아지는 불신과 군민 각자의 절실한 변화 의지가 자연스럽게 투표로 이어진 결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집계된 것이다.
순창군과 전라북도 선거관리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총 2만4천184명의 선거인 중 2만930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작고 단단한 공동체답게, 높은 참여율은 단순한 선거라는 틀을 넘어 현 정권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거론이 특히 이 지역에서 부정적으로 해석되며, 정권 심판에 대한 지역 민심의 응축이 투표율 상승의 직접적 배경이 됐다고 설명한다. 또한, 윤석열 정권 시기 연이은 구설과 실책, 지역 경제의 침체로 인한 좌절감이 컸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복당한 최영일 군수의 영향력 확대와, 민주당 내 다양한 세력 및 지역 인사들의 움직임도 투표율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군 당국은 읍면 곳곳마다 대형 플래카드와 전광판, 전화 컬러링 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정보 안내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 참여를 독려했고, 지역 사회단체와 유관 기관도 합심해 이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정치권 인사들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반감이 군민 사이에 퍼지면서 이미 높은 투표율이 예측됐으나, 이처럼 전국 최고를 기록할 줄은 몰랐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각종 인물·조직의 결집이 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순창군 사례는 현 정권에 대한 평가와 차기 정치 일정이 로컬 정치 지형과 백성들의 행보에 얼마나 큰 파급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전국적으로도 이번 순창군의 투표율은 하나의 상징적 울림으로 남고 있다. 정당들은 변화하는 민심에 집중하면서, 내년 지방선거 전략과 조직 결집에 한층 더 신중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