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커배 예선 파란”…송민혁, 늦깎이 입단→프로 무대 첫 발
처음 품었던 프로기사의 꿈은 막연한 희망에 불과했으나, 꾸준한 성장과 예선 돌풍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제3회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예선에서 아마추어 바둑 기사 송민혁은 프로기사들을 연이어 꺾는 이변을 연출했고,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로 바둑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비록 본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획득한 입단 포인트 40점이 마지막 퍼즐이었다.
한국기원에 따르면 송민혁은 최근 입단 포인트 총 110점으로 기준점 100점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수졸(초단)’ 자격과 함께 정식 프로기사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9년 연구생을 졸업한 이래 각종 전국 대회 우승과 세계기전 예선 선전으로 입단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았다. 특히 2024년 노사초배 전국바둑대회 아마국수부, 2025년 부산시장배 아마최강부 주니어 부문 우승은 송민혁이 실력으로 입증해 낸 터닝 포인트였다.

한편 LG배 예선 4강,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8강 등 국제적인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기서 얻은 점수들이 결국 프로 무대 진출로 이어졌다. 입단 직후 송민혁 초단은 “입단 시기가 늦어져 불안했지만 결국 실력에만 집중하다 보니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왔다”고 덤덤하게 고백했다. 또한 “원래는 전투적인 기풍을 선호하지만, 이창호 9단의 책을 통해 정신적인 부분을 다듬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
이번 송민혁 초단의 입단으로 포인트 제도를 통해 프로가 된 기사는 7명째다. 이에 따라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남자 357명, 여자 89명 등 총 446명이 등재됐다. 바둑계는 송민혁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며 조용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송민혁 초단은 곧 첫 공식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긴 기다림과 도전 끝에 이룬 꿈이 바둑판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많은 이들이 그의 다음 한 수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