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스타트 행진”…후라도·헤이수스, 이적 후 역투→KBO 판도 흔들다
웃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6월, KBO리그 마운드 한복판에서는 경력직 외국인 투수들의 역투가 조용한 드라마를 완성하고 있다. 새로운 팀의 색을 입은 후라도, 헤이수스,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알칸타라까지. 이들은 올 시즌 구단의 숨은 엔진이 돼 치열한 순위 경쟁의 핵심에 섰다.
2024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마운드를 책임진 아리엘 후라도는 14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리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에 올랐다. 지난 8일 NC전 9이닝 완봉승으로 존재감을 다시 증명한 후라도는 14경기 중 12경기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였다. 타자를 압도하는 직구, 필요할 때마다 결정구로 삼는 투심패스트볼의 무게감도 빛을 발했다.

kt wiz가 새롭게 품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도 견고한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12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51, 최근 두 차례 등판 모두 7이닝 무실점의 짠물 피칭으로 팀의 연승 기류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키움은 두산과 kt를 거친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 흐름에 변화를 꾀했다.
알칸타라는 합류 후 1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 7일 LG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돌아오자마자 키움의 구세주가 됐다. 그 덕에 키움은 6월 들어 8경기 5승 2패 1무라는 무게감 있는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경력직 외국인 투수 셋이 각각의 팀에서 연이어 호투를 펼치며 KBO리그 판도 역시 요동치고 있다.
후라도의 영입으로 삼성은 장기 레이스의 마운드 안정감을 얻었고, kt는 헤이수스의 견고한 이닝 소화력에 힘입어 중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알칸타라 효과로 키움은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세 팀 모두 후반기 경쟁에서 경력직 외국인 투수들의 존재감에 큰 기대를 실었다.
KBO리그의 여름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마운드를 지키는 세 투수의 어깨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시간, 정규시즌 막바지 또 한 번의 반전이 예고된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새로운 서사가 야구 팬들에게 어떤 울림을 남길지, 삼성이든 kt이든 키움이든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