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십자가의 표식이라 주장”…JMS 정명석 성범죄 추가 폭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은 메이플이 방송에서 추가 폭로를 이어가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월 3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에서 메이플은 정명석 성범죄 사건 이후 자신의 삶과 JMS 내부 운영 실태 등을 상세히 밝혔다.
이날 방송에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및 ‘나는 생존자다’를 연출한 조성현 PD, 변호사 손수현, 그리고 피해자 메이플이 출연했다. 메이플은 “‘나는 신이다’ 방송 이후 홍콩에서 일자리를 잃고 대학원 진학에도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특히 메이플은 JMS 정명석이 전자발찌를 ‘십자가의 표식’이라 주장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종교적인 시선으로 순수하게 받아들였고, 그땐 제가 JMS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 질의 과정에서 JMS 내부 비서 여성들의 수행 역할 분업과, 정명석에 대한 주변 인물들의 조직적인 보좌 실태가 공개됐다.
조성현 PD는 “정조은은 JMS의 2인자로, 정명석의 부재 기간 중 사실상 교단을 주도했고, 해당 범행에 대해서도 공동정범으로 7년형이 확정됐다”며 “정명석은 모든 움직임을 정조은의 결재에 의존했으며, 피해자 진술에 따르면 정조은 역시 피해 발생에 깊게 관여했다”고 밝혔다.
정명석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 수련원에서 홍콩·호주 국적 및 한국인 여성 신도 등 총 23차례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1월 9일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됐다. 79세인 정명석은 과거에도 여신도 성폭행 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JMS 내부에서는 정조은이 ‘성령 상징체’로 신도 통제와 교단 운영을 주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다큐 제작진 및 피해자들의 증언에는 조직 내 위계 구조, 피해자 조력 및 가해 사실 은폐 시도가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및 종교계 일각에서는 “사건은 구조적 문제로, 유사 사이비 종교 사건의 재발 방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수사·사법 당국이 JMS 피해 구조와 조직적 범죄 양상에 대해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메이플은 피해 경험을 기록한 책을 출간하며 “이단 단체 내부 세뇌와 탈퇴 과정, 피해자 일상을 알리고 싶다”는 취지를 밝혔다. 정명석과 정조은의 범죄 구조와 피해 확산 양상이 드러난 가운데, 피해자 보호와 사회적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보완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찰과 관계기관은 관련 추가 진술과 증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