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비트코인 채굴사 인수 전격 발표”…미국 데이터센터 판도 변화 예고
현지시각 7일, 미국(USA)에서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CoreWeave)가 북미 최대 비트코인 채굴 기업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을 90억 달러(약 12조3천91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 소식은 미국 IT 및 가상화폐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데이터센터 산업 내 대형 전력 자산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어위브는 이번 거래를 통해 코어 사이언티픽이 미국 내 보유한 데이터센터와 1.3기가와트(GW)에 달하는 전력량, 관련 부동산 자산을 통째로 인계받게 된다. 1.3GW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1기의 발전 용량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규모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 사업 확장에 유리한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뉴욕 증권시장에서 코어위브의 주가는 약 4% 하락했다. 인수합병(M&A) 대상인 코어 사이언티픽의 주가는 더 큰 폭인 18% 급락을 기록해, 단기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정황이 포착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부동산·전력 자산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과 통합 이후 사업 전략에 대한 우려, 미래 투자금 조달 부담 등이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선택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Nvidia)의 AI 칩을 최초로 공급받아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키운 바 있으며, 엔비디아가 약 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해 공모가 40달러에서 한때 190달러까지 주가가 급등하는 등, AI 인프라 산업의 성장 기대를 반영한 바 있다.
한편 코어 사이언티픽은 북미 지역 주요 비트코인 채굴 기업으로 출발했으나, 최근 AI와 고성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코어위브 마이클 인트라토(Michael Intrator)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약 100억 달러 상당의 데이터센터 임대계약 체결 필요성이 해소되고, 전체 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사업적 시너지를 강조했다.
이번 인수 거래는 미국 규제 당국과 양사 주주승인을 거쳐, 2025년 4분기 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등 현지 유력 매체들은 “AI 및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전력 자원 확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하며, 주요 기술기업들의 대형 자산 인수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IT 기업 간 데이터 인프라 패권 경쟁이 전국적인 대규모 인수합병을 촉진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 이후 코어위브와 경쟁 관계에 있는 클라우드·AI 인프라 기업들의 추가 투자 및 전략 재편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 시장 구조 변화가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 전반에 미칠 파급력과, 향후 관련 기업들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