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피해 유족의 고백”…꼬꼬무, 경찰 제복에 스며든 슬픔→가슴을 파고든다
밝게 시작된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는 강호순 사건이라는 아픔을 품은 기억을 다시 꺼내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연쇄살인마에게 가족을 빼앗긴 피해 유족이 경찰 제복을 입은 이유, 그리고 그 내면의 깊은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은 출연자와 시청자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장성규가 전한 유족의 사연에는 오랜 시간 지워지지 않는 슬픔과 생존자의 무거운 다짐이 묻어났다. 유족은 “너는 내 동생을 죽였지만 나는 경찰이 돼 너의 가족을 지키고 있다”고 고백해 모두를 울림에 빠뜨렸고, 그 말을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직접 전하며 현장에 깊은 정적이 깔렸다. 경찰 제복을 처음 입던 날의 기억이 권일용의 목소리에 실려 더욱 또렷하게 각인됐다.

배우 장현성은 얼굴을 감싼 채 참는 울음으로 혼란스러운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고, 장예원은 유족이 경찰의 길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김태균은 “진정한 인간의 선택”이라며 진심으로 공감했다. 흩어진 출연진의 마음이 한순간에 닿으며 방송은 가벼운 낱말 하나조차 쉽게 내뱉을 수 없게 만든 무게를 전했다.
강호순 사건의 구체적 범행 수법과 관련해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언급한 사건의 디테일은, 당시의 공포와 또다시 상처를 꺼내 보는 두려움까지 고스란히 안겼다. 화성 연쇄 사건과 군포시 실종사건을 거론하며 남성용 피임기구와 휴대전화 배터리 분리, 마을버스 이동 경로처럼 소름 돋는 단서들이 복합적으로 드러났다. 권일용은 “강호순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라며,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어둠의 얼굴을 날카롭게 짚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이야기’ 강호순 특집은 피해 유족의 경찰 제복에 담긴 눈물과 빛바랜 다짐, 현장에서 함께한 이들의 공감 어린 침묵으로 의미를 더했다. 권일용, 장예원, 김태균, 장현성은 각자의 목소리로 응답하며 피해자의 용기와 아픔을 재조명했다. 이 방송은 3일 밤 전국 시청자에게 전달돼, 누군가의 슬픔과 사연을 되짚게 하는 진중한 시간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