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당, 민주당과 합당 논의 시기상조”…조국 복당 앞두고 범여권 통합 논의 분분
범여권 통합을 둘러싼 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간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최근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일각에서 양당 합당설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인 모습이다. 혁신당 지도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피력하며, 독자 행보와 함께 민주당과의 경쟁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1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과의 합당설에 대해 “논의가 너무 성급하고 너무 일방적인 것 같다”며, “아직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고 좀 시기상조인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장식 의원도 "경쟁이 지역과 민주주의를 발전시킨다"며, 필요에 따라 단일화·연합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독자 정당으로서의 노선을 강조하는 데 무게를 실었다.

이 같은 혁신당의 움직임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범여권 통합을 둘러싼 일각의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측 역시 공식적으로 합당 논의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박지원 의원은 최근 유튜브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이 좋다”고 밝혔고, 김영진 의원 역시 “여러 가능성 중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조국 전 대표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15일 0시 석방된 데 이어, 내주 복당과 함께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신장식 의원은 조 전 대표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에 “그냥 지나가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해, 실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전 대표가 서울시장, 부산시장, 또는 이재명 대표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재보선 등에 도전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혁신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는 내주 초 복당 신청을 한 뒤, 사면 탄원에 힘쓴 인사들을 직접 찾아 고마움을 표하는 일정도 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양당의 합당 논의는 당분간 수면 아래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지만, 내년 지방선거 국면과 조국 전 대표의 정치 복귀가 현실화되면 범여권 통합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정치권은 혁신당 독자 전략과 민주당 내 반응을 예의 주시하며, 내년 선거를 향한 셈법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