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보이즈 밈에 바티칸까지 들썩”…넷플릭스 케데헌, K-전통 글로벌 반향
현지시각 8월 25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아이돌 그룹 사자보이즈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김대건 신부 성상이 연결되며 예기치 못한 국제적 이슈가 불거졌다. 한류 작품 인기가 전통 문화에 대한 글로벌 호기심으로 이어지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2023년 9월 바티칸(바티칸 시국·Vatican City)에 건립된 김대건 신부 성상의 ‘갓’ 착용 모습과 케데헌의 저승사자 아이돌 캐릭터 의상 유사성이 재미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게시글에는 사자보이즈의 노래 가사까지 인용돼 두 상징물 사이의 문화적 ‘밈’이 형성됐다. 사자보이즈는 최근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을 기록하며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김대건 신부는 한국(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최초의 천주교 사제이자, 동양인 최초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 조각상이 봉헌된 인물이다. 그가 착용한 갓과 사자보이즈의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자, 온라인에서는 “한국의 수호성인 동상을 밈으로 보게 돼 좋다”는 가톨릭 신자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외피상의 유사성만으로 종교적 성상을 엔터테인먼트와 결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케데헌 열풍은 한국 문화 전반으로 번졌다. 국립중앙박물관(Seoul, Korea) 측은 “K-팝, K-푸드 중심의 한류가 ‘갓’, ‘호랑이’ 등 전통 모티프를 통한 K-전통 확산 국면을 맞고 있다”며, 박물관 방문객이 7월 기준 74만 명까지 늘었음을 밝혔다. 이는 케데헌 공개 전보다 20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CNN 등 외신은 “K팝의 글로벌 위상이 이제는 한국 전통 문화와 결합하며 문화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자보이즈 밈이 종교 상징과 엔터테인먼트 디지털 문화를 연결한다”며, K-콘텐츠의 상징적 위상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케데헌 현상은 초국경 밈이 과거 문화 블록을 넘어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사례”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한국 전통과 대중문화의 결합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K-전통 유행이 일회성 유행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로 정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